조정석은 영화 ‘행복의 나라’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정석은 앞서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파일럿’이 입소문 흥행에 성공하며 여름 극장가를 접수할 구원투수에 등극했다. ‘파일럿’은 올 여름 최단 기간 손익분기점(220만명) 돌파에 성공한데 이어, 개봉 3주차도 되기 전 누적 300만 명을 넘어서며 올 여름 개봉작 최고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3주차를 기점으로 400만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조정석은 오는 14일 또 다른 신작 ‘행복의 나라’를 선보이게 됐다.
‘행복의 나라’의 화력도 심상치 않다. ‘리볼버’, ‘빅토리’, ‘에이리언: 로물루스’ 등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국내외 신작들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 중이다. 이에 ‘파일럿’과 ‘행복의 나라’ 쌍끌이로, 8월의 극장가가 조정석vs조정석의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 13일 연속 1위를 달리는 ‘파일럿’의 왕좌를 조정석의 또다른 작품 ‘행복의 나라’가 곧 새롭게 차지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일단 너무 기쁘다. 제 연기 인생에서 이런 순간이 또 올 수 있을까. 저에게는 정말 과분한 일들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미 본인의 주연작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상황에 또 다른 자신의 주연작이 그 기록을 깨고 순위를 바꾸는 상황이 온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조정석은 “아, 곤란한 상황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둘 다 잘됐으면 너무 좋겠다”는 솔직한 소망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두 작품 중 어떤 하나를 고르는 게 ‘엄마와 아빠 중 고르라’는 질문만큼 어렵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당시의 심경도 전했다. 그는 “믿기지가 않아 ‘진짜?’라고 계속 되물었던 것 같다”며 “모든 일자가 확정이 되고 난 후에는 엄청 바빠지겠지만, 내가 영양제를 바꾸고 보약을 새로 지어 먹어서라도 두 작품을 다 열심히 홍보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먼저 출발선을 끊은 ‘파일럿’이 다행히 흥행에 성공해준 덕분에 ‘행복의 나라’의 개봉을 앞두고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은 상황이라고 고백하기도. 조정석은 “‘행복의 나라’ 팀도 ‘파일럿’이 흥행해서 너무 축하한다고, 여러 가지 의미로 잘 됐다고 많은 축하를 보내줬다”며 “영화들 말고도 제가 나온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이 이달 말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상태다. 어쩌다 보니 제가 나온 작품, 프로그램이 한 달 에 3개나 동시에 공개되는 상황인데 솔직히 부담이 된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와 관련한 일화도 있다. 제 주변 지인이 저에게 ‘나오는 3개 작품이 전부 망하면 어떡하냐’ 묻길래 조용히 명치를 (가격했다)”는 너스레를 덧붙여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 “‘파일럿’이 먼저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도 전했다.
특히 ‘행복의 나라’를 통해 듣고 싶은 반응도 언급했다. 조정석은 “‘행복의 나라’에서 저 조정석이 어떻다는 반응보단 영화 보신 분들이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게 좋더라. 그런 말을 가장 먼저 듣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아내인 가수 거미의 반응도 전했다. 조정석은 “아직 ‘행복의 나라’는 개봉을 안 해서 못 봤는데 ‘파일럿’은 봤다”며 “‘파일럿’은 제가 옆에서 봤는데 반응이 ‘찐’이더라. 많이 웃고 재미있게 보더라. 끝나고 나서도 너무 재미있다고 말해줬다. 또 잘 될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그런 점에서 이제 ‘행복의 나라’를 보고선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