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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는 지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상에 올랐지만 소트니코바는 편파 판정과 도핑 논란에 휘말렸다. 2016년 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하며 소트니코바 소변 샘플의 훼손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별다른 조처가 없었지만 최근 소트니코바 자신이 직접 양성 반응을 보였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두 번째 검사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의 발언 후 대한체육회가 움직임에 나섰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며 “해당 자료와 과거 사례 등을 모아 IOC에 소트니코바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규정상 채취한 선수의 혈액 및 소변 샘플을 10년 동안 폐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WADA는 소트니코바의 발언에 대해 “도핑 결과를 관리하는 기관은 IOC”라며 말을 아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IOC가 우리 요청을 받아들이면 소트니코바에 관한 의혹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논란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금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은메달을 땄던 김연아에게 금메달이 수여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동메달을 땄던 선수의 도핑 사실이 적발되며 뒤늦게 동메달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