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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이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각오를 전하는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 시즌 막판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고진영은 최근 출전한 7개 대회에서 4승을 포함해 톱10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확정했다.
그는 27일 국내 언론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겨울에는 골프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논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진영이 꼽은 올해 최고의 순간은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했을 때다. 그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음 시즌에도 다시 우승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엔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올해를 설명하는 한 단어로 대반전을 꼽았다. 그는 “여러 단어 중에서 대반전이 고진영의 2021시즌과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며 “내년엔 고진영하면 꾸준함이 떠오르는 한해를 보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주요 부문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그는 “넬리는 멀리 똑바로 치면서 퍼트까지 잘하는 단점 없는 선수”라며 “넬리와 루키 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볼 때마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진영은 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미국으로 넘어가 4~5주 정도 훈련하고 새 시즌을 시작할 것 같다”며 “내년에도 올해처럼 특별한 목표를 세우지 않을 생각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새 시즌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두며 미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고진영은 2022시즌 루키로 데뷔하는 안나린(25)과 최혜진(22)에게 생존을 위한 조언도 건넸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올해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과하며 다음 시즌부터 LPGA 투어를 누빈다. 그는 “아직 누군가에게 조언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L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주 다른 잔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일요일에 대회가 끝난 뒤 친구들도 만나고 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다”며 “곧바로 이동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한국과는 다른 LPGA 투어 환경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성숙해졌다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프로 데뷔 초기와 비교해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고 느낀다. 이제 20대 후반이 된 만큼 가볍게 행동하고 싶지 않다”며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고 따라 할 수도 있는 만큼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는 프로 골퍼 고진영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