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의 한국말 인사부터 팬들의 환호까지…행복한 하루 보낸 최호성

임정우 기자I 2019.02.08 14:10:18
최호성.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로저스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대회 1라운드가 열린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 몬터레이 페닌술라 컨트리클럽(파71). 1번홀 첫 티샷에 앞서 아나운서가 “한국 서울에서 온 호 성 초이(Ho Sung Choi)”라고 소개하자 티잉 그라운드를 둘러싼 갤러리들이 최호성(46)을 향해 따듯한 박수를 보냈다.

최호성은 갤러리들을 향해 “생큐(Thank You)”라고 인사를 한 뒤 마음을 다잡고 1번홀 티샷을 날렸다. 독특한 피니시 동작의 ‘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계를 사로잡은 최호성의 돌리고, 비틀고, 꼬는 특별한 스윙은 1번홀부터 나왔다. 공이 생각보다 왼쪽으로 가자 최호성은 한쪽 다리를 높게 쳐드는 특유의 동작도 잊지 않았다.

최호성은 경기 초반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4번홀과 5번홀, 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후반 출발도 좋지 않았다. 최호성은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리더보드 최하단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최호성은 더 무너지지 않았다. 11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최호성은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1오버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는 “경기 초반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 어프로치와 퍼트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보기를 해 실망하기도 했다”면서 “좋은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후반엔 마음을 가라앉히고 경기에만 집중했는데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호성이 이날 퍼트와 그린 주변 어프로치를 할 때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빠른 그린 스피드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코스를 쳐봤지만 이렇게 빠른 그린을 보지 못했다”며 “처음 경험해봐서 그런지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린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호성이 이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계기는 11번홀 버디다. 그는 10번홀까지 4오버파로 부진했지만 11번홀 버디를 기점으로 살아났고 1오버파를 만들며 남은 2, 3라운드 결과에 따라 컷 통과에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11번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 많은 팬의 환호를 해주셨다”며 “팬들의 응원으로 큰 힘을 얻었고 후반에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호성은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널과 2인 1조를 이뤄 제리 켈리-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에런 로저스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이날 최호성의 파트너 오도널을 비롯해 켈리, 로저스는 최호성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로저스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 최호성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정말 즐겁게 경기를 했다”며 “날씨만큼이나 동반 플레이를 한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로저스는 한국말로 인사를 해줬는데 매우 고마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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