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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4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아시안컵 대비 12월 울산동계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김준형과 한승규(울산), 조영욱(서울), 장윤호(전북)까지 총 4명을 깜짝 발탁했다.
이번 12월 대표팀 소집은 벤투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진행됐다. 원래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아시안컵 개막 보름 전인 22일부터 소집할 수 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위해 프로축구 구단과 조율해 열흘 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선수 명단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은 김준형과 한승규(울산)와 조영욱(서울), 장윤호(전북)다. 네 명의 선수는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2019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훔칠 기회를 잡았다.
네 명의 선수 중 가장 파격적인 발탁은 김준형이다. 올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한승규를 비롯해 조영욱, 장윤호는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김준형은 어린 시절부터 태극마크와는 거리가 멀었다. 송호대를 거쳐 지난해 수원에 입단한 김준형은 프로 데뷔전도 올해 7월 치렀다.
김준형은 수원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프로 무대에서도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해 K리그 5경기, FA컵 2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에 출전하며 수원의 차기 중원 사령관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준형은 이제 수원을 넘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 등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여기에 벤투 감독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는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까지 가세한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벤투 감독이 지난 11월 호주 원정 예비 명단에도 김준형을 포함시킨 만큼 이번 동계훈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진수(전북)가 아시안컵 직전 다시 뽑히며 아시안컵 본선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김진수는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놓고 홍철(수원), 박주호(울산) 등과 경쟁한다.
이번 명단에는 벤투호 출범 이후 대표팀 내 최다 골을 기록하고 있는 황의조(3골·감바 오사카)를 비롯해 황인범, 주세종, 문선민(인천), 이용, 김민재(이상 전북), 박주호(울산), 홍철 등 주축 멤버들이 다시 한 번 포함됐다. 골키퍼 명단도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으로 변화를 주지 않았다.
11일 울산에 모여 훈련에 들어가는 대표팀은 10일 정도 호흡을 맞춘 뒤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들어갈 선수를 20일 가려낸다. 2019 아시안컵은 내년 1월 5일부터 2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