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시청자, 드라마 덕에 유방암 발견…수술 앞둬

김은구 기자I 2016.11.06 17:18:17
SBS ‘질투의 화신’(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SBS 수목미니시리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이정흠 연출, SM C&C 제작)의 시청자가 드라마 덕분에 유방암을 발견했다.

자신을 ‘질투의 화신’ 팬이라고 밝힌 안모씨는 최근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드라마를 보면서 자가진단을 했고 병원에서 암진단을 받아 11월 말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질투의 화신’은 극 초반 마초기자인 화신(조정석 분)이 유방암에 걸린 설정에 따라 실제 유방암 검사를 받고는 이후 방사선치료를 받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안씨는 유방암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지난 4월 건강검진 직후 초음파를 권유하는 결과지를 떠올려 자가진단을 했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끝에 지난 9월24일 암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안씨는 “이제까지 다른 드라마에서 암진단을 받은 사람은 삶이 다 무너지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질투의 화신’의 화신은 금세 직장생활도 다시 하고, 방사선치료만 받으면 됐다. 그걸 봐서 그런지 유방암이라는 의사의 얘기에도 그냥 담담했다”며 “나도 화신처럼 수술만 하면 직장도 다시 나가고 금방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절제와 복원술로 드라마에서처럼 바로 회복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질투의 화신’ 덕분에 유방암이란 걸 생각해보게 되었고. 또 초기에 발견할 수도 있었다”며 “아마 이 드라마가 아니었더라면 내 몸에 암세포가 자라나는 줄도 모르고 그냥 살았고, 그럼 더 큰 고통을 겪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게 해주신, 그리고 긍정의 힘을 실어주신 질투의 화신 조정석님, 공효진님 그리고 작가님과 제작진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 힘이 되는 드라마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질투의 화신’은 방송 초반 한 남성시청자가 드라마 덕분에 유방암임을 알게 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다.

‘질투의 화신’ 제작진 관계자는 “드라마 덕분에 시청자들의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실제로 초기에 암을 발견하는 분들도 많아졌다”며 “드라마가 재미뿐 아니라 뜻깊은 정보도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자와 제작진 모두 더욱 힘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오는 9일 23회와 10일 24회로 종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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