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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3] SBS, '콘텐츠가 좋으면 성공한다' 되새긴 한해

김은구 기자I 2013.12.30 10:34:16

드라마와 예능 '희비' 엇갈린 한 해

2013년 한해를 장식한 SBS 미니시리즈 ‘야왕’,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 ‘너의 목소리가 들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2013년 SBS는 드라마와 예능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를 통해 SBS는 ‘콘텐츠가 좋으면 성공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각인하게 됐다.드라마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작품이 많았지만 예능은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잇따랐다.

기존 지상파 KBS, MBC 외에 케이블채널 tvN, 종합편성채널 JTBC의 약진이 두드러진 올해,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에서 부각된 것은 콘텐츠의 창의성과 재미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 드라마 ‘응답하라 1994’, JTBC ‘히든싱어’가 대표적인 예다. ‘꽃보다 할배’는 ‘할아버지’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노년기 남자 배우들의 해외 배낭여행, ‘응답하라 1994’는 1994년 대학생활을 위해 서울에 모인 학생들의 이야기, ‘히든싱어’는 ‘원조’ 가수와 모창 도전자들의 승부를 소재로 지상파 프로그램 못지않은 인기를 모았다. 톱스타로 불릴 만한 출연진은 없었다.

올해 초 SBS 예능은 이런 프로그램들과 다른 방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공백을 딛고 복귀한 강호동을 내세운 ‘일요일이 좋다’의 ‘맨발의 친구들’ 코너, 미녀스타 김희선을 중심에 앉힌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가 대표적인 예다.

‘맨발의 친구들’은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생활 체험, 서로 다른 문화의 교류 등을 소재로 정했다.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시작해 출연진의 다이빙 도전, 스타의 집 밥 찾아가기 등 변화를 시도를 했지만 시청자들의 질타만 받았고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화신’ 역시 김희선의 출연으로 방송 전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시청률은 부진했고 생방송 등 다양한 시도만 하다 막을 내렸다.

‘정글의 법칙’, ‘놀라운 대회 스타킹’, ‘붕어빵’ 등 오랜 기간 입지를 다져온 프로그램들이 선방해 그나마 예능의 자존심을 지켰다. 사위와 장인, 장모의 이야기로 전환한 ‘자기야 백년손님’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상파 3사 간 자존심 경쟁이 가장 치열한 일요일 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가 ‘K팝 스타3’로 버티고는 있지만 간판이었던 ‘런닝맨’의 상승기조가 꺾인 게 아쉽다.

드라마는 주중 미니시리즈들의 강세를 이어가며 ‘미니시리즈 왕국’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 미니시리즈 중 회당 시청률 1, 2위를 기록한 ‘야왕’과 ‘상속자들’ 모두 SBS 작품이다. 미니시리즈 강세에도 위기는 있었다. 권상우, 수애, 유노윤호 주연의 월화극 ‘야왕’과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가 출연한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주중 미니시리즈 경쟁을 평정하는가 싶었지만 후속작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그런 SBS 미니시리즈에 다시 탄력을 붙여준 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였다. 이보영, 이종석이 주연을 맡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방송 전만 해도 경쟁작인 고현정 주연의 MBC ‘여왕의 교실’과 비교해 캐스팅 면에서 열세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소재,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뒤 이은 이민호, 박신혜 주연의 ‘상속자들’과 전지현과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만들어 놓은 시청자 선점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두 드라마 모두 스타를 캐스팅하기는 했지만 소재의 신선함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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