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수일, 멀티골로 산토스 부상 걱정 씻었다

강수일.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고심 끝에 ‘미완의 선수’ 강수일(25)을 선택했다. 제주의 간판 공격수 산토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수일은 지난 19일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골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한 경기 2득점의 쾌거를 일궜다. 강수일은 전반 4분 기습적인 선제골, 후반 45분에는 3-2 역전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제주는 전북전을 치르기 전까지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과 9경기 연속 원정 무승(5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게다가 원정 3경기 연속으로 1골만 얻어내는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이러한 기록은 전북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바로 강수일이었다. 특유의 탄력 넘치는 움직임으로 전북 뒷공간을 침투했다. 그는 기습적인 선제골로 제주가 우세한 경기를 펼치게 했다. 3-2 역전 상황에서는 제주가 올 시즌 내세운 방울뱀 축구에 어울리는 신속한 움직임에 이은 슈팅이 터져나왔다.

전북전 전까지 16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던 강수일은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산토스, 서동현, 자일 등 탄탄한 공격진 속에서 입지는 자꾸만 좁아졌다. 17경기 동안 풀타임 출전은 전북전을 포함해 단 2경기였다. 10경기에서 교체 요원으로 투입됐을 뿐이다.

그러나 강수일은 산토스의 부재로 단조로운 공격을 했던 제주에 변화의 계기를 줬다. 박경훈 감독은 “강수일이 골 결정력만 갖는다면 외국에서 뛸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선수다”고 칭찬한 뒤 “산토스가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 남은 2경기를 우리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