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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전 감독 "후회없이 했다. 그리고 행복했다."

정철우 기자I 2011.01.05 11:58:37
▲ 선동렬 전 감독이 삼성 감독 이.취임식에서 류중일 신임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대구=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선동렬 전 삼성 감독(운영위원)은 담담하려 애썼다.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퇴진. 그리고 며칠 뒤 치러진 감독 이.취임식.

지켜보는 이들에게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그에게나 어색한 일이었다.

하지만 선동렬 위원은 즐거웠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7년간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냈던 그다. 물러나는 아쉬움은 컸지만 지나온 길이 가져다주는 만족감 역시 크다는 것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다음은 선 위원과 일문 일답.

-이.취임식에 참석하는 기분이 남다를텐데.
▲작년 12월 중순 정도에 김응룡 사장님과 김재하 부사장님이 물러나실 때 저 역시도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남기엔 죄책감이 들었다. 마음 속으로는 물러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이수빈 회장님 뵈었을 때 그런 얘기를 했다. 류중일 신임 감독과 7년 동안 같이 하며 충분히 이어 받아도 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추천하게 됐다. 코치 1년 감독 6년하면서 지도자로서는 첫 팀이 삼성이었다. 그동안 즐겁고 행복했다. 맡자 마자 우승도 했었고... 2년 전에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했을 땐 감독으로서 죄책감도 느꼈고 반성도 했었다. 후회 없이 했다고 생각했다. 류 감독이 예전 삼성의 화끈한 야구를 할거라 생각한다. 저와는 좀 다를 거라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팀이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하던 중이었다. 앞으로 삼성이 류 감독이 잘 하시겠지만 젊은 선수들로 우승해보고 그만뒀으면 좋았다는 아쉬움은 있다.

-류 감독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감독으로서 가장 어려운 것이 투수교체였다. 투수 출신이면서도 투수 교체는 어려웠다. 답이 없다. 결국은 결과론 아니겠는가. 김응룡 전 사장께서도 교체 타이밍은 빠를 수록 좋다고 조언해주셨다. 류 감독님이 잘 하실거라 생각한다.

-호남 출신으로 아쉬움은 없었나.
▲난 복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지역 감정적 문제도 내가 오면서 많이 해소 됐다고 자부한다. 외국 생활도 해봤기 때문에 대구 생활은 정말 편하고 좋았다. 대구팬들도 잘해주셨다. 싫어하시는 분도 계셨겠지만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다. 좋은 대우 받고 좋은 추억 안고 떠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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