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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두산이 최준석의 극적인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주자 1루상황에서 터진 대타 최준석의 끝내기 투런홈런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2연승 및 KIA전 3연승을 거두며 최근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반면 KIA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에게 5위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당했다. 최근 4연패 및 잠실구장 9연패 수렁.
오전동안 폭우 때문에 그라운드를 정비하느라 경기가 24분 정도 늦게 시작한 가운데 물고 물리는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손시헌의 중전 적시타로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KIA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KIA는 4회초 공격에서 두산 선발 홍상삼으로부터 투런홈런 2방을 뽑아 간단히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볼카운트 2-0로 몰린 가운데 3구째 144km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중견수 뒷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가 130m나 되는 대형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KIA는 2-1로 역전한 동시에 최희섭은 지난 해 33홈런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김상현이 볼넷을 얻어 다시 1사 1루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최훈락이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최훈락은 홍상삼의 141km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역시 중월 투런홈런을 만들어냈다. 최훈락의 시즌 2호 홈런을 더해 KIA는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
두산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두산은 6회말 공격에서 1사후 김현수의 볼넷과 김동주의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이성열 손시헌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아 1점차까지 쫓아갔다.
결국 두산은 마지막 순간에 활짝 웃었다.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최준석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드라마같은 역전홈런을 썼다.
최준석은 이날 스타팅멤버에서 제외돼 경기내내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대타로 나와 상대 구원투수 안영명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요한 한방을 터뜨리며 두산의 영웅이 됐다. 올시즌 개인 19호 홈런이었다.
대타 끝내기홈런 기록으로는 시즌 첫 번째이자 프로야구 통산 12번째였다. 특히 대타 역전 끝내기홈런은 프로야구 통산 5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었다.
두산 마무리 이요안은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최준석의 도움으로 시즌 두번째 구원승을 따냈다. 반면 KIA 선발 로페즈는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또다시 불운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