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표팀 미드필더 안영학(30)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해 희망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영학은 23일 오후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된 만큼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꼭 이겨보고 싶고 골도 넣고 싶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안영학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뛰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품어 온 꿈이었다"며 "북과 남이 동반 진출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 또한 깊다. 북한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3승3무2패로 승점12점을 따내며 한국에 이어 조2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북한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이다.
안영학은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시작될 무렵만 하더라도 본선 무대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꿈이자 하늘의 별과 같은 목표였다"며 "최종예선 기간 중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비긴 후 비로소 '별을 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사우디아라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위해 출국하기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수단에 격려의 서신을 보냈다는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향후 본선 무대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안영학은 "A매치 데이 기간 중 유럽 또는 남미의 강호들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북한 특유의 수비축구로는 본선 무대에서 골을 넣기 어려운 만큼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본 언론이 자신의 J리그 컴백 가능성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안영학은 "대리인 쪽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으며, 나는 진행 상황을 잘 모른다"고 설명한 뒤 "수원삼성과의 계약이 올해 말까지로 되어 있는 만큼 지금은 수원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