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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전체 관람가인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이 12일 개봉했습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전세계적으로 2억부 가량 팔린 일본만화 드래곤볼 시리즈의 실사영화로 제작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2월 제임스 왕 감독을 비롯해 저스틴 채트원과 주윤발, 에미 로섬, 제이미 정, 박준형, 제임스 마스터스 등 출연진들이 아시아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아와 화제가 됐습니다. 그 어떤 영화보다도 한국을 찾은 배우들이 많아서였지요. 비록 주인공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원은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지 않은 신예지만 주윤발과 god 출신의 박준형, 그리고 한국계인 제이미 정이 있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습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국내 프로모션 일정을 취재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박준형의 극중 비중이었습니다. 예고편에 나오는 박준형의 비중은 불과 두 컷 정도 분량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자간담회에서의 박준형은 예고편에서의 비중과는 상관없이 매우 활발한 모습으로 출연배우들과 어울려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이러한 박준형의 자신감(?)은 본편을 보면서 상당 부분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전작인 ‘스피드 레이서’에서 그야말로 단역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야무치 역을 맡은 박준형의 비중은 꽤 높았기 때문입니다. 원작에서도 야무치의 역할이 작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고편만으로 판단했을 때 박준형은 그저 대사나 몇 마디 있을 것 같은 단역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였지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예고편과 본편과의 차이는 박준형과 제이미 정 등 한국계 배우들의 비중이 다른 점 외에는 크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치치 역으로 출연하는 제이미 정 역시 예고편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본편에서는 손오공과의 묘한 멜로라인을 형성하며 극의 초반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오히려 ‘포세이돈’,‘오페라의 유령’,‘투모로우’ 등에 여자주인공 역을 맡았던 부르마 역의 에미 로섬보다 임팩트가 강하게 느껴질 정도였지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예고편은 최근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다른 예고편에 비해 사실 조악한 느낌입니다. 이는 예고편을 가지고 본편의 수준을 뻥튀기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예고편과 본편의 싱크로율을 80% 정도로 평가했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가 ‘드래곤볼 에볼루션’입니다. 지구를 구한 손오공의 에네르기파가 아쉽게도 극장가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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