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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흥행 영화에는 명품조연이 있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굵은 줄기도 중요하지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색다른 재미를 주는 조연들도 있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
개봉 14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감독 강우석, 제작 KnJ엔터테인먼트, 이하 ‘강철중’)에도 두 주인공 설경구와 정재영 외에 강신일, 이문식, 유해진, 연제욱, 김정학, 김남길, 김영필이 인상적인 연기로 톡톡히 한몫을 담당했다.
‘공공의 적’ 1편에서 각각 고리대금업자 안수와 칼잡이 용만 역으로 출연했던 이문식과 유해진은 이름은 같지만 노래방 사장님과 정육점 사장님으로 변신해 전편과는 또 다른 웃음을 전한다. 극중 안수는 전셋값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강철중을 약 올리기면서도 도움을 주고 용만은 강철중을 위해 사체해부를 하는데 여전히 익살스럽다.
형사 강철중의 상사인 엄반장 역을 맡은 강신일은 ‘꼴통’인 강철중을 구박하고 후배 김형사 역의 김정학은 전편의 순둥이에서 세월이 흐른 탓인지 이제는 좀 반항도 하는 코믹한 캐릭터로 변해 강철중, 엄반장과 호흡을 맞춘다.
강철중에게 안수와 용만, 엄반장, 김형사가 있다면 공공의 적 이원술(정재영 분)에게는 변호사 김영필이 있다.
김영필은 이원술을 항상 따라다니는 비서 같은 존재. 또 변호사라는 신분 때문인지 경찰 앞에서도 당당하다. 하지만 그가 모시는(?) 이원술은 잘 나가는 사업가 행세를 하고 있지만 폭력조직의 두목인 만큼 그가 속한 세계도 험난할 수밖에 없다. 김영필은 그 험난한 세계에서 겁 많은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한다.
그렇다고 모든 캐릭터가 코믹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원술의 오른팔 문수 역을 맡은 김남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갑고 냉혹한 캐릭터로 등장해 관객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폭력써클’에서 고교생 ‘짱’으로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광기에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던 연제욱은 ‘강철중’에서 사건 해결의 중요한 키를 쥐고 사사건건 강철중과 부딪히는 고교생 태준 역을 맡아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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