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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력이 짧다고, 전적이 적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최동훈은 현재 본인이 치른 6차례 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 중 3승이 타격에 의한 KO/TKO 승리였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모든 출선 선수 가운데 가장 뜨겁다. 최근에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글라디에이터 챌린지 시리즈에서 KO승을 따냈다. 그 대회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 3명 중 유일하게 승리를 맛봤다.
최동훈이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빠르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유도가 있다. 그는 학창시절 엘리트 유도선수로 활약했다. 심지어 주니어 국가대표로 뽑혀 세계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
최동훈은 고교를 졸업하고 도복을 벗었다. 대신 돈을 벌고 싶어 해군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유도는 그만뒀지만 운동 본능을 완전히 가라앉힐 수는 없었다. 근무지로 발령받은 포항에 마침 격투기 체육관이 있었다. 현재 소속팀인 포항 팀매드였다.
최동훈은 시간이 날 때마다 체육관을 찾아 운동했고 격투기 매력에 푹 빠졌다. 부사관 생활을 마친 뒤 2021년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채 3년도 안돼 UFC라는 꿈의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스스로 격투기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이처럼 빠른 시간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격투기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최동훈은 이번 토너먼트에서 8강전부터 우승후보를 만났다바로 지난해 시즌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지니우스위에(중국)다. 지니우스위에는 통산 16전 1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췄다. 지난해 시즌2에선 결승전에서 츠루야 레이(일본)에게 패해 UFC 계약을 눈앞에서 놓쳤다.
현지에서도 최동훈이 지니우스위에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동훈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처음엔 주최측에서 날 떨어뜨리려는 건가 싶었다”며 “하지만 분석할수록 오히려 더 쉬운 상대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도선수 출신인 최동훈이지만 그의 필살기는 타격이다. 처음에는 유도 스타일을 살려 그래플링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런데 훈련 도중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다. 한동안 그래플링 훈련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타격 훈련에 집중했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이제는 전문 타격가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때 관장님이 그래플링은 어느 정도 레벨이 있으니 타격을 더 열심히 해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저도 시합에서 KO로 이기는 경기가 나오다보니 지금은 타격이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최동훈은 이번 8강전도 화끈한 승부를 펼쳐 UFC 계약서를 당당히 가져온다는 각오다. 그는 “상대를 시원하게 쓰러뜨리는 것이 내게 가장 베스트 승리다. 처음에 타격으로 붙어보고 잘 안풀린다 싶으면 내 강점은 그래플링도 섞을 계획이다. 첫 경기부터 멋진 승리를 거둬 꼭 UFC에 갈수 있도록 히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