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파니 프라파르(프랑스) 심판의 휘슬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시작됐다.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순간이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 주심으로 나선 프라파르 심판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 경기에 나선 ‘최초의 여성 주심’이 됐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1회 대회를 시작으로 92년 역사의 남자 월드컵 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주심을 맡은 건 프라파르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엔 또 다른 여성 심판 네우사 백(브라질) 심판과 카렌 디아스(멕시코) 심판이 부심으로 함께했고, 캐스린 네즈빗(미국) 심판은 같은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비디오판독(VAR) 임무를 맡았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 자격증을 딴 프라파르는 2019년 4월 프랑스 리그1 심판으로 활동했고, 그해 8월 리버풀과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주심을 보는 등 남자 무대에서 점차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지난 2021년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G조 네덜란드와 라트비아 경기에 휘슬을 잡았다. 여성 심판이 월드컵 예선에서 주심으로 나선 건 처음이었다.
카타르에선 지난 22일 열린 폴란드와 멕시코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대기심을 맡아 나자 월드컵 본선 경기 첫 여성 공식 심판으로 기록됐다.
FIFA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6명의 여성 심판을 기용하기로 했다. 프라파르를 비롯해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 야마시타 요시다(일본)가 주심으로, 네우사 백(브라질), 카렌 디아스(멕시코), 캐스린 네즈빗(미국)이 부심 명단에 포함됐다.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감독은 “(프라파르 심판 배정은) 또 다른 진전이다. 매우 성차별적인 스포츠에서 이 여성의 헌신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독일의 한지 플리크 감독도 “프라파르 심판을 100% 신뢰한다”며 “그간의 퍼포먼스와 업적으로 볼 때 그는 이곳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고 존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