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브레인' 김지운 감독 "첫 드라마 연출, 다시 데뷔하는 심정"

김보영 기자I 2021.11.03 11:30:33

"한국에서 볼 수 없던 그래픽 노블…풍부한 감동줄 것"

(사진=애플TV+)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지운 감독이 ‘DR. 브레인’으로 첫 OTT 시리즈를 연출하는 소감과 인기 웹툰 원작을 이처럼 시리즈화하기로 결심한 계기를 털어놨다.

3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애플TV플러스(+) 첫 한국 오리지널 ‘DR. 브레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 등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4일 애플TV+ 첫 국내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전세계에 공개될 한국어 오리지널 ‘DR. 브레인’은 홍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다. 영화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을 통해 국내 관객은 물론, 할리우드 진출로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린 김지운 감독이 첫 OTT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또 영화 ‘기생충’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첫 OTT 시리즈로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간신’ ‘SF8’ 시리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유영, 넷플릭스 ‘마이네임’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박희순, ‘사랑의 불시착’의 서지혜, ‘청춘기록’, ‘철인왕후’로 이름을 알린 이재원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은 뇌에 담긴 의식과 기억에 접속할 수 있는 신기술을 두고 벌어지는 뇌과학자의 여정을 다룬다. 가족이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자 그들에게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아내를 포함한 사건 관련자들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모으는 과정들을 그린다.

김지운 감독은 먼저 “계속 영화만 만들다가 이번에 드라마 시리즈를 처음 선보이게 됐다. 기대 반, 걱정 반과 함께 흥분과 진심을 느끼며 다시 데뷔하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운을 뗐다.

작품의 스토리와 기획의도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지운 감독은 “유년 시절의 어두운 기억을 가진 한 천재 뇌과학자가 뇌과학을 연구하게 된 건 유년시절의 불행한 사고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며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그와 그의 가족을 둘러싸고 의문의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다. 그 미스터리를 풀고자 이 과학자가 독특하고도 기이한 방식으로 사건을 푼다. 자기를 둘러싼 모든 의문과 미스터리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뇌를 자기와 동기화시켜서 그 비밀을 파헤쳐가는 독특한 스릴러”라고 설명했다.

또 “자기에게 계속 일어나고 있는 끔찍하고 불행한 사고의 비밀과 의문, 미스터리를 헤쳐나가면서 진실에 점차 접근해 나간다”며 “가족 미스터리, SF 스릴러로 표현할 수 있겠다. 뇌추적극, 기억추적극이라고도 부른다”고도 귀띔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으론 주인공 고세원(이선균 분)이 다른 사람의 뇌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결핍을 마주하게 되고, 그런 결핍과 화해를 시도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모색해나가는 성장담적 성격을 띠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시리즈화 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기존에 한국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색채를 띠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운 감독은 “일단 웹툰의 그림체 자체가 독창적이고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느와르풍을 띠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형 ‘그래픽 노블’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다른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가 본다는 것,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싶다는 욕구자체가 상당히 원초적인 것인데 그것을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승화시킨 게 무척 흥미있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OTT 시리즈만이 지닌 원작 웹툰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웹툰에선 살인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드라마에서는 더 많은 감정층을 헤집고 들어가 웹툰에서 볼 수 없던 더욱 풍부한 재미와 의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웹툰이 날카로운 질주극 같다면, 이 드라마는 의미와 재미, 흥미와 감동을 쌍끌이로 건져올리실 수 있다”고도 강조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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