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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22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영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 화상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이터널스’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이야기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영화의 매력을 짚었다.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엔드 게임’ 이후를 그려갈 마블 세계관의 새로운 막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한국배우 마동석을 비롯해 미국 파키스탄 멕시코 등 여러 국적의 배우들이 촐연한다. 이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캐릭터를 지닌 슈퍼히어로들을 연기하는데, 마치 스크린에 글로벌을 축소시켜 놓은 듯도 하다.
마동석은 “‘이터널스’는 슈퍼히어로 영화기 때문에 재미있는 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만 배우들이 이 영화에 매료된 데에는 국적, 인종, 성별에 대한 어떠한 편견 없이 사람을 그 자체로 대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있다”고 얘기했다. 그의 말에서 ‘이터널스’의 스토리와 메시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마동석은 촬영하며 느낀 소회도 전했다. 마동석은 “한국과 할리우드의 작업 과정이 특별히 다를 것은 없는데 세트에는 압도되는 게 있었다”며 “한달 전까지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에 산을 통째로 만들어 놓은 세트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러면 배우들이 아무래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고 할리우드의 제작 스케일을 언급했다. 또 “길가메시는 원작(코믹스)에서 아시안이 아닌데 저한테 제안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다”며 “‘이터널스’ 식구와 사람들을 지키는 보호자로서 정이 많은 따뜻한 캐릭터인데 괴물과 싸울 때는 사납고 강력한 전사로 변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길가메시 역에 자신의 본 모습과 그간 다수의 영화에서 선보였던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는 게 마동석의 설명이다. 마동석 특유의 액션 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고. 클로이 자오 감독과 프로듀서가 자신의 출연 영화들을 분석한 뒤 맞춤옷처럼 완성해낸 캐릭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말을 들은 마동석은 “안젤리나 졸리는 명성에 걸맞게 역시 대단한 배우, 좋은 사람이었다”며 “코로나 때문에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을 많이 아쉬워했는데 한국 프레스 간담회가 있다니까 이렇게 응원해주러 온 것 같다. 의리 있는 친구”라고 고마워했다.
마동석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 한국 배우들의 높아진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영화, 한국 시리즈 등 좋은 작품들이 널리 소개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OTT 서비스 같은 기회가 없었을 뿐 이미 이전부터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통할 만한 좋은 콘텐츠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그런 기회들이 많아질 테니까 한국 콘텐츠의 우수함이 계속해서 증명됐으면 좋겠고, 저 또한 제작하는 영화든 출연하는 영화든 더 많은 나라에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수현이 마블 세계관에 한국배우로 처음 등장했지만, 슈퍼히어로 연기는 마동석이 처음이다. 마동석은 “마블과 클로이 자오 감독의 팬으로서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같이 작업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마블과 계속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블과의 인연을 이어갈 것임을 전하기도 했다.
마동석은 “‘이터널스’ 출연 이후에도 일희일비 하지 않고 늘 겸손하게 묵묵하게 연기해나갈 것”이라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성실히 하겠다”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젤리나 졸리·마동석·리차드 매든·쿠마일 난지아니·셀마 헤이엑 등이 출연하며 마동석은 길가메시 역으로 출연한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