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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명예회복 기회 얻었지만 부담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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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4.07.03 11:01:47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경질 가능성이 거론됐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아시안컵까지 재신임을 받았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수장이란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 계속 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허정무 부회장은 ”벨기에전이 끝나고 홍명보 감독이 먼저 사의를 표했다“며 ”이번 경험을 밑거름 삼아 아시안컵에서 팀을 잘 이끌어 달라고 부탁하며 홍 감독을 설득했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게 됐다.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가 대표팀 감독 계약기간인 만큼 예정된 임기를 채울 가능성도 커졌다.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에 유임하기로 한 배경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커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가 졸전 끝에 월드컵 지역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이후 지난해 6월 구원투수처럼 등장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이끈 홍명보 감독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는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같은 H조에서 경쟁한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3년 동안 팀을 만들었고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과 벨기에의 마크 빌모츠 감독도 2년간 팀과 함께 했다.

축구협회도 그같은 점을 인정했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부여한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도 이번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을 경질한다면 감독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고 한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더구나 이대로 홍명보 감독이 물러나면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얻은 뼈아픈 경험은 고스란히 물거품이 된다.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월드컵의 실패를 좋은 밑거름으로 삼는다면 아시안컵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다. 축구협회도 그같은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아시안컵이 겨우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을 대신할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눈앞에 닥친 아시안컵은 현 시스템으로 끌고 간 뒤 그다음에 변화를 줘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에 유임됐다고 해서 홍명보 감독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부담감을 안게 됐다. 사퇴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다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만큼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특히 선수 선발 및 전술 부재, 위기관리 능력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미흡한 점을 개선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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