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1381일만에 K리그 컴백...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이석무 기자I 2013.03.31 17:50:48
3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인천 이천수와 대전 이웅희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풍운아’ 이천수(인천)가 1381일만에 K리그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천수는 3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인천이 1-2로 뒤진 후반 7분 구본상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천수는 임의탙퇴에서 해제되고 인천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천수가 K리그 명단에 포함된 것은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이천수의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본인의 노력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몸상태를 끌어올렸다”며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서 이천수를 넣어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이천수는 인천이 대전에 먼저 2골을 내준 뒤에야 출전 기회를 얻었다. 첫 출전부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았다.

이천수는 들어가자마자 1년 여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유의 스피드와 발재간은 여전했다. 후반 19분에는 단독 돌파에 이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골대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이후에도 이천수는 특유의 승부욕으로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책임지기도 했다. 아직 전성기 시절의 가벼운 몸놀림은 아니었지만 투지만큼은 전혀 뒤지지 않았다. 전반 내내 답답했던 인천의 플레이도 이천수가 들어간 이후 활기를 되찾았다. ‘이천수 효과’가 뚜렷하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천수의 투입에도 불구, 인천은 대전에게 안방에서 덜미를 잡혀 무패행진에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전까지 2승1무를 기록 중이었던 인천은 전반 42분 주앙파울로의 크로스를 받은 이웅희에게 선제골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후반 3분 안재준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4분 뒤 대전의 주앙파울로에게 다시 추가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대전은 이날 인천을 사냥하면서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4경기만에 값진 첫 승을 신고했다. 승점도 4점으로 늘려 단숨에 공동 8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홈팀 울산 현대가 김신욱과 김승용, 박용지의 연속골에 힘입어 강원FC를 3-0으로 크게 눌렀다.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떠오른 김신욱은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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