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은 개막전 승리에도 담담한 표정이었다. 상대팀 KGC인삼공사의 전력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인삼공사는 팀의 주축이었던 한유미, 김세영, 장소연 등이 한꺼번에 은퇴를 선언한데다 용병까지 종아리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드러내놓고 기뻐하기에도 다소 쑥스러운 승리였다.
현대건설은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인삼공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용병이나 팀플레이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용병이 부상 중이라 아쉽다”며 “우리 선수들이 긴장했는지 덜그럭거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은 비록 승리했지만 범실에서 26-14로 인삼공사보다 훨씬 많았다. 경기 내용면에서 결코 만족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황 감독은 “범실이 거의 2배나 나왔다. 수비에서는 범실이 몇 개 안나왔는데 아직 첫 경기다 보니 서브 타이밍에서 리듬을 못맞춘 것 같다. 그 부분을 계속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욕심을 내다보니 그런 것 같다. 다음 시합에는 잘 조절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거의 쉴 틈이 없었던 국가대표 황연주와 양효진에 대한 체력 문제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밝혔다.
황 감독은 “두 선수가 팀에 돌아왔을 때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줬다. 전술 훈련을 줄이고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유산소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릴 시간을 줬다. 체력은 다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19득점을 올린 새 외국인선수 야나에 대해서도 “아직 첫 경기라 평가하기가 그렇지만 첫 경기라는 부담에 비례해선 잘 한 것 같다. 작년에 뛰었던 선수들 보다는 나을 것이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 드라간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현재 아킬레스건 염증이 있어 회복단계다. 6일 GS칼텍스전도 출전이 힘들 것 같고 시즌 세 번째 경기 정도에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