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제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으는 광주일고 왼손투수 유창식(19)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년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가장 먼저 유창식의 이름을 호명했다.
유창식은 고교 졸업 예정 선수 가운데 일찌감치 최대어로 꼽혀왔던 유망주. 메이저리그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국내 잔류를 결심했다.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 때 30이닝을 던져 3승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는 등 고교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올해 캐나다 세계청소년대회에선 5경기 21이닝을 던져 무려 31개의 탈삼진을 잡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LG는 고졸 예정선수 가운데 우완 최대어로 꼽힌 휘문고 임찬규를 호명했다. 전체 3순위 넥센은 동의대 좌완투수 윤지웅을 뽑았고 삼성은 1라운드 4번으로 청룡기 MVP에 오른 경남고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을 지명했다.
1라운드 5번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장충고-중앙대 출신의 김명성을 선발했다. 김명성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포함돼있는 투수 유망주다. 그 뒤를 이어 두산은 황금사자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충암고 최현진을 뽑았다.
또 SK는 1라운드 7순위로 경남고 투수 서진용을 선발했고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1라운드 마지막 순번에서 덕수고 한승혁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총 708명의 지명대상 선수 가운데 78명이 프로야구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KIA와 SK는 10라운드 지명권은 행사하지 않았다.
올해도 드래프트도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1라운드에 지명된 8명이 모두 투수였고 2라운드까지 포함하면 무려 14명이나 됐다. 야수 가운데는 광주제일고 내야수 허일이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롯데에 지명된 것이 최상위 순위였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 앞서 8개구단 단장들은 LG의 신인선수 사전 메디컬테스트 파문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LG는 이영환 단장이 타 구단에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동시에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KBO는 LG 구단에 엄중경고를 내리면서 차후에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규약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LG를 제외한 7개구단 스카우터들이 요구했던 LG 구단의 1차지명권 박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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