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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사람은 삶에 대한 애착, 새로운 것에 대한 욕심이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한동안 뇌질환으로 많은 팬들을 우려케 했던 이의정이 긴 연예활동 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이다. 이의정은 과거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 출연 중 그룹 베티의 객원가수로 참여했고 2005년 앨모너라는 여성 듀엣으로 음반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음반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일 발매된 이 음반의 제목은 제2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리인게이징’(Reengaging)으로 지어졌다.
“건강을 되찾은 뒤 제가 건강하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드라마 복귀도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음반으로 먼저 찾아뵙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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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로 복귀를 하려면 작품이 있어야 하는데 캐스팅을 하고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기획이 되더라도 무산되는 일이 많은 요즘 상황에서 하루 빨리 팬들 앞에 서기 위해 음반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의정은 또 “지금 매니저가 5년 전에 기회가 되면 음반을 한번 내자고 했는데 그 시기도 된 것 같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음반이 한동안 병상에 있기도 했던 시기를 거쳐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떠나지 않고 일을 봐줬던 매니저와 약속이었다는 것이다.
이의정은 단순히 음반을 내는 것으로 매니저와의 약속을 지키고 팬들에게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지는 않았다. 심혈을 기울여 이번 음반을 준비했다.
“노래 못하는 가수에게는 곡을 줄 수 없다”고 했던 작곡가 지국현에게 오디션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고 그나마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노래를 완성했다. 지국현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데이 바이 데이’, SES 멤버 유진의 ‘차차’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한 프로듀서다.
이의정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24시간 동안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며 춤을 추다 왼쪽 발목인대 부상과 함께 오른쪽 골반에 염증이 생기고 근육이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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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정은 “연기는 대본을 안따르고 애드리브로 해도 NG를 낸 적이 없는데 노래는 타고나지 못해서인지 연습하는 것도 오래 걸리더라고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같은 춤을 100번 넘게 췄는데 놀아도 그렇게는 못놀았을 거예요”라고 투정 부리듯 늘어놨다.
하지만 그 말 속에 조금이라도 더 완성도 높은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다는 욕심도 충분히 전해졌다.
이번 음반에는 3곡이 실렸다. 타이틀곡인 ‘윤선수’는 소위 말하는 선수 남성과 밀고당기기를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클럽댄스곡이다. 또 하나의 타이틀곡인 ‘좋아좋아’는 빠른 클래식 댄스 팝으로 이의정의 현재 남자친구인 7세 연하의 모델 겸 디자이너 신창엽에 대한 좋은 감정을 담았다. 발라드 ‘하늘아 도와줘’는 이의정의 투병기를 바탕으로 가사를 쓴 노래다.
이의정은 “‘하늘아 도와줘’는 아팠을 때 감정을 담아 아마추어처럼 기교 없이 불러야 했어요. 그래서 녹음실에서 불을 끄고 맨발로 눈을 감은 채 불렀죠”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이의정은 “주위에서 노래실력이 정말 많이 늘은 것 같대요. 제 목소리가 평소에는 중저음에 가까운데 음반에서는 맑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요즘 노래들이 10대 팬들을 위한 것들 위주잖아요. 30대인 제 또래 사람들이 편하게 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자신의 온라인 패션 쇼핑몰 사업을 일본과 중국까지 진출시킨 이의정은 이번 음반의 일본, 중국 발매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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