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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꽃보다 남자' '에덴의 동쪽' '대장금' 등 한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7월 동시에 일본에서 방송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인 TBS는 7월 초부터 '에덴의 동쪽'을, 21일부터 '대장금' 30일부터 '꽃보다 남자'를 각각 방송할 예정이다.
그간 한국 드라마는 위성과 케이블채널을 통해 간헐적으로 방송돼 왔지만 이번처럼 지상파 방송에서 세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는 최근 TBS가 자사 시청률 진작책으로 한류 드라마를 특별 편성하면서 이뤄졌다. 일본의 일간지 산케이신문은 지난 11일 "TBS가 시청률 부진으로 봄개편 3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재개편에 돌입, 오후시간대 한류 드라마와 시대극 재방송을 집중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TBS는 최신작인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외에도 2006년 NHK에서 방송됐던 '대장금'의 판권을 재구입해 재방송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일본 방송업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드라마 업계도 다시금 꺼진 한류 되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송승헌 박은혜 김현중 김범 이민호 등 '에덴의 동쪽' '대장금' '꽃보다 남자' 출연 배우들은 모두 일본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데 이어 7월 말 방송예정인 SBS 월화드라마 '드림' 제작진도 하반기 일본 방송을 목표로 이례적으로 일본에서도 드라마 제작보고회를 연다.
또, 한국의 드라마 PD와 일본의 작가가 합작해 완성한 '텔레시네마' 시리즈도 10월경 한일 동시방송을 앞두고 있다.
한국드라마는 그간 콘텐츠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인식으로 일본 방송 시장에서 최근 2~3년 사이에는 환영받지 못해 왔다. 특히 한류스타에 기댄 기획은 시청률 면에서는 여지없이 실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 방송사의 위기에서 출발한 국내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한류 드라마의 위기를 극복하는 출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