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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극장은 선전했지만, 한국영화는 개봉작 가뭄에 시달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3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극장 상영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관객은 0.1% 줄었지만, 매출액은 1.6% 늘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회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극장 매출액은 감소하지 않았던 것.
반면 2009년 1분기 한국영화는 개봉작이 17편에 불과해 극심한 개봉작 가뭄을 드러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국영화의 개봉편수가 28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영화계의 불황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영진위는 "상영시장에서 한국영화가 여전히 리딩 콘텐츠로서 전체 시장을 견인한다고 봤을 때, 신작 공급 물량의 감소는 개봉작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이 같은 한국영화 개봉과 전반적인 흥행 부진은 2007년부터 이어져 온 투자, 제작 부문의 위축이 가져온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진위는 "스타와 장르, 블록버스터와 독립영화 등에 대한 기존의 흥행 요인이 재점검되었다"며 "극장용 상업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와 수용, 만족감에 대한 경험치가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난해 이월작 '과속스캔들'이 821만 관객으로 역대 흥행 6위에 오른 것과 285만 관객을 동원한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흥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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