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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제 선발 눈도장 꾹 '스스로 무너지는 일은 없다'

정철우 기자I 2008.03.19 16:18:16
▲ 김명제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두산 투수 김명제(21)가 인상적인 투구로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명제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서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내용이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다. 볼넷이 3개나 나왔고 평균 구속도 140km에 조금 못 미쳤다. 2회엔 3명 중 단 한명의 타자에게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했다. 김명제는 "최고구속(146km)은 많이 나왔지만 평균 구속은 얼마 나오지 않았다. 공 던지는 것이 힘든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가는 대 만족. 김 감독은 "선발감으로 꼽고 있는 선수가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마운드서 밸런스가 잡힌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김명제도 "오늘 컨디션이 아주 나빴다. 이런 상황에서 결과를 좋게 이끌어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성숙'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김명제는 지난해까지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는 투수였다. 좋은 구위를 갖고도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김 감독은 '엄포용 트레이드' 발언으로 김명제를 자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명제는 이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맘 먹은 대로 공이 가지 않아도 그런대로 버틸 수 있는 요령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명제는 "작년에 오늘 같은 날이었으면 일찌감치 무너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경험이 쌓였고 버틸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윤석환 코치님이 그동안 강조하신 것이 무엇인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며 "새로운 구종을 익히거나 하지 않았다. 그동안 던진 것들을 좀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달라진 제자에게 "김명제는 확실한 선발투수다. 더 이상 실험은 없다"는 믿음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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