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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담배, 술 때문에 몇차례 기절을 했죠.”
김영호가 털어놓은 영화 ‘밤과 낮’(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사봄) 촬영 중 일어난 에피소드다.
이 영화는 김영호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 김성남이 파리 공항에서 나와 담배를 피우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를 비롯해 김성남은 툭하면 담배를 물고 등장한다.
김영호에게 그 연기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6년 전에 친구와 담배를 끊자고 약속한 뒤 금연을 해왔어요. 이번 영화에서 연기를 위해 피우려고 하니 구토가 나고 힘들어서 기절해버렸죠.”
첫 장면에서 담배를 30여번 빨고 구토를 한 뒤 탈수 증상에 기력도 떨어져 4시간여 동안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이후에도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면 힘들어서 잠에 빠지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때문에 김영호는 니코틴 해독에 좋다는 복숭아를 촬영장에 10개씩 갖다놓고 먹었다는 설명도 붙였다.
술 마시는 연기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극중 유정 등과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김영호는 “촬영을 하다 쓰러져 OK 사인을 받은 기억이 없어요. 영화를 보면서 봤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영호는 “술 마시면 좋다는 걸 이 영화를 촬영하며 알았어요. 적당히 취하면 사람이 넉넉해지는 것 같더라고요”라며 “그런데 문제는 제 주량이 최고 맥주 3병이라는 거죠”라며 웃었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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