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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에서 다시 한번 차세대 에이스로 역할을 다한 김주형이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승리를 위한 도전을 다짐했다.
김주형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 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나흘째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미국의 샘 번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나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한 김주형은 인터내셔널팀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다시 한번 눈도장을 받았다.
김주형의 선전이 이어졌으나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3승 3무 6패를 기록하며 나흘 합계 11.5점을 획득해 미국의 우승을 막아내지 못했다. 미국은 승점 18.5를 따내며 2005년 이후 10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나흘 동안 30경기를 치러 승점 15.5 이상을 획득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인터내셔널팀은 1994년 처음 열린 이후 1998년 호주 대회에서 딱 한 번 승리했다. 그 뒤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는 무승부를 기록했고 나머지 대회에선 미국에 우승트로피를 내줬다.
인터내셔널팀은 전력상 열세라는 예상과 달리 사흘째까지 대등한 경기를 보여 미국을 긴장시켰다. 특히 김주형(1승 1무 2패)과 김시우(2승 2패) 등 한국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첫날 0대 5로 완패한 인터내셔널팀은 둘째 날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으로 5대 5의 균형을 맞췄다. 사흘째 7대 11로 다시 4점 차 리드를 내줬으나 이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대역전극을 기대케 했다.
승률이 높고 팀 분위기를 주도한 한국 선수를 전진 배치해 대반전을 노렸다.
김시우가 2승 2패를 기록해 승점 2를 따내며 코리 코너스(캐나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애덤 스콧(호주)과 팀 최다 승점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3번의 매치에 출전해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승점 1.5를 따냈고, 김주형도 1승 1무 2패(승점 1.5)로 제 몫을 다했다. 임성재는 1승(승점 1)에 그쳤으나 5번의 매치에 모두 출전해 미국의 강자를 상대했다.
마지막 날 기대했던 이변은 아쉽게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전력이 강했다. 김주형과 안병훈은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임성재와 김시우는 러셀 헨리, 키건 브래들리에 패했다.
김주형은 “우리는 아직도 (승리에) 배고프다”라며 “물론 미국팀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패배의 쓴맛을 여러 번 봤다. 매번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방식대로 경기하다 보면 또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2026년 대회의 승리를 다짐했다. 이어 “희망을 놓고 싶진 않다”라며 “팬들의 응원이 우리에게 힘을 주고 있고, 곧 우리가 트로피를 가져올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다음 대회는 2026년 9월 17일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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