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통산 18승 유소연, 4월 '은퇴'.."골프 발전위한 일 하고 싶어"

주영로 기자I 2024.03.21 11:42:24

4월 LPGA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
프로 통산 18승, 2017년 세계랭킹 1위 등극
은퇴 후 타이틀리스트 엠베서더로 '제2의 골프여정'
"골프 발전 위한 다양한 길 모색하고 싶어"

프로 통산 18승을 거둔 유소연이 오는 4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을 끝으로 현역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진=와우매니지먼트그룹)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셰브론 챔피언십을 통해 그동안 투어를 함께한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함의 뜻을 전하고 싶다.”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로 세 번째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유소연(34)이 오는 4월 화려한 골프인생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유소연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은 21일 “유소연 선수가 오는 4월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을 끝으로 공식 은퇴한다”라고 밝혔다.

유소연은 2017년 이 대회에서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인연이 있다. 당시 ANA 인스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렸고, 우승자에게만 주어지는 ‘다이빙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유소연은 16년 동안의 프로 활동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추억이 있는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선택했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유소연은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 첫해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단숨에 프로 무대에서도 강자로 자리한 그는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뒀고, 2011년 초청선수로 참가한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LPGA 투어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2012년 신인상에 이어 2017년에는 박성현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수상했다. 또 2017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뒤에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통산 3번째 세계랭킹 1위에 올라 19주간 여왕의 자리를 지켰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한국과 일본 투어 등에도 여러 번 참가한 유소연은 202년 6월에는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선수 최초로 5개국(한국·미국·일본·중국·캐나다) 내셔널 타이틀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당시 한국여자오픈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전액 기부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던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프로 통산 거둔 우승은 18승(한국 10승, 미국 6승, 일본 1승, 유럽 1승)이다.

16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해온 유소연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함께 주변을 돌아보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2015년에는 LPGA 기자단이 선정한 ‘가장 우아한 선수상’과 2018년 LPGA 동료선수들의 투표로 투어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Williams and Mousie Powell Award’(윌리엄 앤드 마우지 파월상)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실력과 함께 훌륭한 인성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16년 동안의 프로 활동을 뒤로하고 은퇴 무대만을 남긴 유소연은 새로운 시작을 타이틀리스트와 함께 한다. 최근 타이틀리스트와 브랜드 엠베서더 3년 계약을 체결해 제2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제2 골프 인생을 시작하는 유소연과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가게 된 최인용 아쿠쉬네트코리아 대표는 “유소연 선수와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시절 때부터 함께해 왔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골프 선수로서의 ‘실력’은 물론 골프에 대한 ‘열정’과 ‘프로페셔널한 자세’는 항상 타의 모범이 되어왔다”며 “은퇴 이후에도 계속해서 한국의 골프발전에 힘쓸 유소연 선수의 제 2의 골프 여정을 타이틀리스트가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소연은 “무수히도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라며 “은퇴 경기를 치르는 건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었다는 감사함과 내 꿈을 위해 많은 분께 받은 사랑과 응원에 대한 감사함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은퇴 무대에 나서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셰브런 챔피언십을 통해 그동안 투어를 함께한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함의 뜻을 전하고 싶다”라며 “은퇴 시점에 타이틀리스트와 함께 제2의 골프 여정을 모색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골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만큼 앞으로 골프계에 다양한 방면에서 기여하고 싶다”라고 소감과 계획을 덧붙였다.



◇유소연 주요 성적 및 우승 현황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 금메달

2008 KLPGA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2009 KLPGA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2009 KLPGA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009 KLPGA MBC투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09 KLPGA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여자오픈

2009 KLPGA Orient · China Ladies Open

2011 KLPGA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SBS투어

2011 LPGA US 여자오픈

2012 LPGA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2012 KLPGA 한화금융 클래식

2014 LPGA CN 캐네디언 여자오픈

2015 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5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7 LPGA ANA 인스퍼레이션

2017 LPGA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018 LPGA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2018 LPGA 마이어 클래식

2018 JLPGA 일본여자오픈

2020 KLPGA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유소연.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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