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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은 불이 난 집에 아빠가 있다는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피해자 오씨는 잿더미 속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는데, 머리 부분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범인은 머리를 내려친 뒤 방화를 저지르고 도망쳤다.
오씨가 차고 다니던 금시계가 가슴팍에 놓여 있었기에 이를 사준 여자친구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알고 보니 여자친구는 오 씨 동창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은 월급날로, 오씨가 수표 2장을 회식비로 내놓았다. 월급 중 70만 원을 수표로 지급했기에 집에 5장의 수표가 있어야 했지만 없었다. 형사들은 오씨의 수표를 조회한 이를 확인했는데, 바로 어느 한 윤락가였다. 업소 주인을 통해 수표를 사용한 이가 화재신고 당일에 온 윤씨임을 밝혀냈다. 이후 윤씨는 택시기사에게 수표를 건넸는데, 바로 오씨의 것이었다.
택시기사의 증언을 토대로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는 도둑질을 위해 눈에 보이는 빌라에 들어가 문고리를 당겼고, 문이 열려있는 오씨의 집에 들어갔다. 지갑을 훔치려다가 잠에서 깬 오씨를 내려친 뒤 불을 지른 것.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어진 사건은 혼자 사는 할아버지가 죽은 것 같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피해자 황씨는 폭행으로 인한 쇼크사로 사망했다. 무엇보다 하의가 벗겨져 있어 의아함을 안겼다.
황씨의 연인은 몇 달 전 이상한 전화가 걸려온 걸 기억했다. 연인에 따르면 “누군데 나한테 이래요? 경찰서에서 보자”라며 황씨가 화를 냈고, 이후 같은 사람한테 몇 차례 더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 대상자를 추적했고, 공중전화를 이용해 황씨에게 전화를 건 이를 발견했다. 그가 바로 유력 용의자 오씨였다. 오씨는 황씨를 자신의 와이프 외도 상대로 확신했지만, 오씨 아내와 황씨는 주고받은 통화기록조차 없었다.
오씨는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다. 하지만 가정을 파탄 낸 사람을 응징한 것이라고 되레 화를 냈다. 하지만 오씨가 불륜의 증거로 잡은 건 집에서 발견한 황씨의 명함뿐이었다. 이 명함은 오씨 아내가 오래전 지인을 통해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부정망상에 휩싸인 오씨는 아내가 사라진 날, 황씨의 집으로 향했다. 말다툼 끝에 집에서 챙겨간 나무 지팡이로 황씨를 내려쳤다. 두 사람이 관계를 나눴다는 생각에 황씨의 속옷까지 벗긴 것. 오씨는 살인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다른 전과가 없고, 유족과 합의됐다는 이유로 2년이 감형됐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