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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고진영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오타와 헌트 앤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CP위민스 오픈(총상금 235만달러)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 스윙 전에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인지 에너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아쉽게도 게임이 좋지 못해 컷 탈락했던 것 같다”며 “유럽 일정을 마친 후 연습을 조금 더 했고 이번 주는 2주 전보다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3일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71위에 그치면서 컷 탈락했다. 고진영이 LPGA 투어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건 지난해 3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었다.
대회를 일찍 마친 고진영으로 귀국해 다음 대회를 준비하며 훈련했다. 이어지는 대회는 2019년 우승했던 CP 위민스 오픈으로 고진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열리는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우선 캐나다에 오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며 “2020년에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경기할 수 없었는데 거의 3년 만에 다시 오게 돼서 그런지 더 기분이 좋다”고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19년 4월 이후 143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킨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2위 이민지, 3위 넬리 코다와 격차가 크지 않다.
고진영은 “만일 내가 경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세계랭킹 1위도 그렇고 다른 어떤 것도 지킬 수가 있을 것”이라며 “엄청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고 스스로 부담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투어에는 좋은 선수가 많고 랭킹 1위 자리도 영원할 수는 없다. 모두가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드라이브샷 정확도(16위), 그린적중률(12위), 홀당 평균 퍼트수(27위) 등 기술적인 부문에서 대부분 상위권 기량을 갖췄으나 드라이브샷 거리에선 115위로 하위권에 있다.
그는 “거리를 늘리려고 열심히 훈련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거리를 늘리려고 하다 보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면서 “그래서 지금 하는 스윙을 최대한 유지하고 운동하면서 몸을 탄탄하게 만들어 거리를 늘리고 싶다. 거리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거기에 대해서만 집중하지는 않을 거다. 차라리 아이언이나 퍼팅 등 내가 더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거리 늘리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총 156명이 참가해 36홀 경기 후 상위 70위까지 본선에 진출한다. 우승상금은 35만200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