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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③]대박 나도 웃을 수 없는 한 사람은

박미애 기자I 2016.07.20 08:44:39
‘부산행’ 연출한 연상호 감독(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극장가 여름 격돌이 시작된다. 20일 개봉하는 ‘부산행’을 시작으로 27일 ‘인천상륙작전’ 8월10일 ‘덕혜옹주’ ‘터널’ 메이저 배급사 4곳에서 100억원씩 들인 대작 4편이 극장가를 접수한다.

시작은 ‘부산행’이다. 지난 5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계 이름난 연출자로 라이브액션무비, 실사영화는 처음이다. 첫 실사영화로 칸영화제 초청을 받고 대중성과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다. 칸의 주목은 국내로도 이어졌고 12일 언론·배급 시사회 후 올해 첫 천만영화로 점쳐지고 있다.(이하 내용에는 다소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부산행’이 잘 돼도 마냥 좋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용석을 연기하는 김의성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 악역이다. 김의성이 “지금껏 연기한 인물 중 가장 비호감”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동시에 주인공 공유가 탐을 내고 연상호 감독이 애정을 드러낸 배역이다. ‘부산행’에서 부녀관계인 석우(공유 분)와 수안(김수안 분)이 기성세대와 다음세대를 대변한다면, 용석은 석우에서 나쁜 쪽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간 변형된 인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용석은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석우의 변형된 인물로서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용석은 열차가 출발한 후부터 사건에 개입해 판을 키우는 인물이다. 영화의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감독은 “용석에 의해서 승무원이 점점 변해가듯이 용석도 처음부터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었을 거다. 용석이 그렇게 변한 데에는 그것을 묵인하고 힘을 실어준 사람들도 있지 않았겠냐”고 사회의 책임도 있음을 설명했다.

‘부산행’에는 유년부터 노년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나온다. KTX 열차 속에 사회를 축소시켜놨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작품을 통해 폭력과 믿음을 소재로 ‘이 사회가 이러이러하다’고 사회 고발적인 작품들을 내놨던 연상호 감독은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통해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부산행’은 다음 세대들이 살아가야 할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부산행’과 연결되는 프리퀄 ‘서울역’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역’에서는, 연상호 감독의 전작에서 그려진 염세적인 세계관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내달 8월에 개봉하며,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이야기의 완성은 ‘서울역’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종말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서울역’이 나왔을 때 ‘부산행’의 세계관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부산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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