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권 타율 1위 박석민(왼쪽)과 타율 1위 테임즈. 사진=삼성/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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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장외 타격왕은 따로 상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록적인 측면에서 여러 분야의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주자 상황별 타격 순위는 그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수 있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분명히 나오고 있으며 득점권 타율 순위 또한 기존 순위와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17일 현재 타율 순위를 보자.
| 2015시즌 타율 순위(이하 17일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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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대로 테임즈와 유한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테임즈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한 걸음 더 앞선 상황. 이후 박병호 양의지 이승엽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주자 없는 상황의 순위는 이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 무주자시 타율 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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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는 여전히1위, 2,3위는 이름만 바뀌었다.
흥미로운 것은 김민성과 고종욱이 나란히 4,5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고종욱은 타율 순위 12위(.326) 김민성은 17위(.318)에 랭크 돼 있다. 하지만 주자가 없을 땐 훨씬 좋은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 타선이 강한 이유를 이 대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고종욱은 테이블 세터다. 당연히 주자 없을 때 타석이 적지 않다. 이럴 때 많은 안타로 많이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민성은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선수다. 하지만 그 앞에 서 있는 타자가 박병호다. 박병호가 깨끗하게 그라운드를 쓸어버린 뒤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민성은 허전함을 안타로 메우고 있다. 박병호의 홈런과 상관 없이 자기 타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 유주자시 타율 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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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자시 타율로 넘어가 보면 새로운 이름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필이 3위에 랭크 돼 있고 김태균도 5위로 이름을 올려놓는다. 유한준 테임즈 박병호 등 기존 강자들도 모두 5위권 내에 포함돼 있다.
득점권으로 시야를 좁혀보면 가장 큰 변화가 생긴다.
| 2015시즌 득점권 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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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순위 5위권 이내 선수 중 득점권 타율에서도 5위 이내에 포함된 선수는 유한준(4위)이 유일하다. 박석민(.402)이 1위에 오르며 득점권 최강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2위 박민우(.388)다. 테이블 세터임에도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역시 타선에 큰 힘이 되어주는 선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위 타순에서 만든 몇 안되는 찬스를 1,2번에서 먼저 해결해준 뒤 다시 찬스를 중심 타선으로 이어주는 만점 활약을 올 시즌에 펼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테임즈의 이름이 5위권 안에 없다는 것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테임즈의 부족함 보다는 넘치는 실력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옳을 듯 하다. 테임즈의 득점권 출루율은 4할8푼3리(4위)나 되며 OPS 또한 1.136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상대가 득점권 위기서 테임즈와 승부를 많이 피했음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