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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흥미로운 주자별 타격 순위

정철우 기자I 2015.08.18 09:46:13
득점권 타율 1위 박석민(왼쪽)과 타율 1위 테임즈. 사진=삼성/NC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장외 타격왕은 따로 상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록적인 측면에서 여러 분야의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주자 상황별 타격 순위는 그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수 있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분명히 나오고 있으며 득점권 타율 순위 또한 기존 순위와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17일 현재 타율 순위를 보자.

2015시즌 타율 순위(이하 17일 현재)
잘 알려진대로 테임즈와 유한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테임즈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한 걸음 더 앞선 상황. 이후 박병호 양의지 이승엽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주자 없는 상황의 순위는 이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무주자시 타율 순위
테임즈는 여전히1위, 2,3위는 이름만 바뀌었다.

흥미로운 것은 김민성과 고종욱이 나란히 4,5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고종욱은 타율 순위 12위(.326) 김민성은 17위(.318)에 랭크 돼 있다. 하지만 주자가 없을 땐 훨씬 좋은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 타선이 강한 이유를 이 대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고종욱은 테이블 세터다. 당연히 주자 없을 때 타석이 적지 않다. 이럴 때 많은 안타로 많이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민성은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선수다. 하지만 그 앞에 서 있는 타자가 박병호다. 박병호가 깨끗하게 그라운드를 쓸어버린 뒤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민성은 허전함을 안타로 메우고 있다. 박병호의 홈런과 상관 없이 자기 타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유주자시 타율 순위
유주자시 타율로 넘어가 보면 새로운 이름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필이 3위에 랭크 돼 있고 김태균도 5위로 이름을 올려놓는다. 유한준 테임즈 박병호 등 기존 강자들도 모두 5위권 내에 포함돼 있다.

득점권으로 시야를 좁혀보면 가장 큰 변화가 생긴다.

2015시즌 득점권 타율
타율 순위 5위권 이내 선수 중 득점권 타율에서도 5위 이내에 포함된 선수는 유한준(4위)이 유일하다. 박석민(.402)이 1위에 오르며 득점권 최강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2위 박민우(.388)다. 테이블 세터임에도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역시 타선에 큰 힘이 되어주는 선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위 타순에서 만든 몇 안되는 찬스를 1,2번에서 먼저 해결해준 뒤 다시 찬스를 중심 타선으로 이어주는 만점 활약을 올 시즌에 펼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테임즈의 이름이 5위권 안에 없다는 것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테임즈의 부족함 보다는 넘치는 실력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옳을 듯 하다. 테임즈의 득점권 출루율은 4할8푼3리(4위)나 되며 OPS 또한 1.136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상대가 득점권 위기서 테임즈와 승부를 많이 피했음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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