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방송된 MBC 주말 연속극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는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방송에선 3년 후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연민정은 3년간 감옥에서 죗값을 치렀고, 인화(김혜옥 분)는 과거의 잘못을 속죄하며 혜옥(황영희 분)을 보살폈다. 혜옥은 사고로 연민정을 알아보지 못했다. 연민정이 평생 안고가야 할 업보였다. 연민정은 출소 후 고향인 장흥에서 혜옥과 함께 국밥집을 차렸다. 혜옥이 연민정을 구박하는 모습이 과거의 장보리(오연서 분)를 떠올리게 했다. 인화는 옥수(양미경 분)과 수봉(안내상 분)의 용서로 비술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재희(오창석 분)는, 연민정과 다시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녀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확인했고, 문지상(성혁 분)은 연민정과 쏙빼닮은 민소희(이유리 분)와 새로운 사랑을 기대케 했다. 비단이(김지영 분)는 장보리와 이재화(김지훈 분)의 딸로 남았고, 장보리는 기다렸던 임신을 해 이재화와 기쁨을 누렸다.
결말은 해피엔딩 했지만 ‘왔다 장보리’는 ‘막장’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좁디좁고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나 출생의 비밀, 기억 상실증, 패륜적인 행위 등 억지 요소를 포함한 극적인 전개는 욕하면서 보게 되는 막장의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왔다 장보리’는 재미가 논란을 넘어선 경우였다. ‘왔다 장보리’는 30%를 넘어서 40%를 넘볼 만큼 안방극장의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왔다 장보리’의 인기에는 쉬운 스토리, 악녀의 활약, 조연들의 호연이 있었다. 화제성 뛰어난 작품도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면 시청자를 유인하기 쉽지 않다. ‘왔다 장보리’는 어떤 대목에서 봐도 금세 이해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민정은 역대급 악녀라는 평가를 받으며 드라마 인기에 큰 몫을 했다. 연민정은 온갖 악행에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지만 후반에는 오히려 동정과 호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열등감을 부추기고 정직하게 살아서는 성공하기 힘든 우울한 현실이 연민정이 악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에 어느 정도 설득력을 부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왔다 장보리’는 특히 조연들의 명 연기도 빛났다. 모성애의 끝판왕이었던 혜옥 역의 황영희,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한 문지상 역의 성혁,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비단 역의 아역 김지영,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강내천 역의 최대철 등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