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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연봉 판도는 투수, 특히 마무리 투수에게 후한 분위기다. ‘구원왕’이자 골든글러브 수상자 손승락(넥센)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달 9일 1억7000만원이 인상된 4억3000만원에 계약을 맺었고 지난 7일 봉중근(LG)도 200%(3억원)나 오른 4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같은 날 롯데 마무리 김성배 역시 81%(8500만원)가 인상됐다. 그는 올시즌 1억9000만원을 받게 된다.
연봉에서만큼은 마무리 전성시대였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이 지난 해 처음 4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손승락, 봉중근의 계약은 대박인 셈이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마무리 투수는 쉬운 보직이 아니다. 승패를 직접적으로 좌지우지 하는 보직인만큼 부담감이 엄청 따른다. 투수로서의 기본 능력은 물론이고 담력도 갖춰야한다. 쓸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민인 팀도 많다. 마무리 투수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는 이유다.
때문에 박희수의 연봉 협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구단과 박희수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박희수의 지난 시즌 연봉은 1억7000만원. 구단은 소폭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박희수의 성적은 43경기에서 1승 2패 2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27. 손승락(57경기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 봉중근(55경기 8승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 김성배(58경기 2승 4패 3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은 3.05)와 비교해 올시즌 성적이 크게 뒤처지는 것이 아니다. 팔꿈치 부상으로 5월초 복귀했고 팀 사정상 세이브 상황이 많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결과다.
세부기록을 찾아봐도 마무리로 손색없는 성적이다. 세이브 5위 투수들 가운데 피안타율(0.185) 피출루율(0.246) WHIP(0.92) 경기당 볼넷(2.45) 모두 오승환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피장타율(0.226)은 단연 돋보였다. 경기당 삼진도 8.69로 3위에 오르는 등 면면을 살펴보면 수준급에 올라있다.
반짝 스타가 아님을 증명했다는 것도 중요하다. 2011년(4승2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88)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박희수는 2012년엔 8승1패6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은 1.32를 기록, 승승장구했다. 65경기에나서 82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도 공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 해에도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선수라는 의미다.
박희수는 팀내 투수 고과 2위에 올라있다. 고과 3위인 김광현이 3000만원 인상된 2억7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과연 박희수가 ‘마무리 전성시대’의 흐름을 타고 연봉협상에서 웃을 수 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