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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관 주도 식물 영화제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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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미 기자I 2011.07.18 10:48:59
[이데일리 스타in 신상미 기자]무기력한 영화제로 비판 받고 있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영화인은 뒷전이고 구의회, 구청 관계자가 영화제를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말 신임 최창식 중구청장이 취임하고 최근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새 정관 및 조직개편안을 만들어 영화제 추진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 역시 졸속으로 치러지고 있어 파행이 예상된다.

그간의 청장 부재에 따른 행정 공백 및 파행의 장본인인 일부 영화 관계자들의 반성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게 중론.

지난 15일 영화제 및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 조직개편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로 양분된 조직을 집행위원회로 일원화 한다는 것과 집행위원회 하부조직인 운영지원본부와 대외협력본부, 사무국을 운영지원본부와 사무국으로 이원화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안 역시 국제영화제가 갖춰야 할 글로벌적 특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조직위와 집행위 역할이 명확히 구분된 해외 유수 국제영화제와는 달리 조직위원장인 구청장이 모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우려다.

구청장을 비롯해 구청 관계자가 여전히 실질적인 권한을 쥐고 있어 정작 영화인은 들러리라는 것이다.

그간의 영화제 파행이 구청장의 독선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인에게 상당한 권한이 이관돼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또한 영화제 사무국이 영화제 전반 행정을 총괄하는 여느 국제 영화제와는 다르게 사무국 위에 운영지원부를 둬 관 주도의 영화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실질적인 예산 집행을 할 운영지원부가 사무국의 ‘상전’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여기에 예산 심의권을 갖고 있는 구의회도 경우에 따라선 걸림돌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구의회는 영화제 예산 20억 중 19억원 삭감과 동시에 영화제 조직 개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사실상 식물영화제로 만든 것.

한 영화제 관계자는 “철저한 준비없이 무리하게 영화제 추진을 강행한다면 불을 보듯 예년처럼 실패할 것”이라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준비해 내년에 추진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2010 공식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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