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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세계적인 거장 오우삼 감독이 자신의 1980년대 작품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 '무적자'(감독 송해성)에 대해 호평을 전했다.
오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 '무적자'의 송해성 감독과 함께 작품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었다.
'무적자'는 탈북자들로 이뤄진 무기 밀매조직을 중심으로 네 남자의 우정과 배신, 갈등을 담은 작품으로 주진모 송승헌 조한선 김강우 등 네 명의 남자 배우들이 주연으로 열연했다.
오 감독은 "'무적자'를 보면서 깜짝 놀란 장면이 많았다"라며 "형제간의 충돌, 이로인한 고통 등을 섬세히 묘사한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 "주인공으로 출연한 송승헌 주진모 김강우 등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들려주기도 했다. 특히 영화에서 '영웅본색'의 주윤발에 해당하는 역할로 등장한 송승헌에 대해서는 "주윤발에 비해 좀더 현대적이면서 대담하고 발랄한 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여년 만의 리메이크작 '무적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이 궁금하다.
▲'무적자'를 보면서 깜짝 놀란 장면이 많았다. 영화 전체 중심을 형제의 감정에 두었다는 점이 큰 놀라움을 주었다. 형제간의 충돌, 이로 인한 고통 등을 섬세히 묘사했다
할리우드에서는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의 리메이크 작품이 호평을 받지 못했던 데 비해 '무적자'는 '영웅본색'과는 전혀 새로운 장을 연 것 같고 성공적인 것 같다. 처음 봤을 때 매우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흘렸다.
-여러 나라에서 '영웅본색' 리메이크 제의가 많았는데 한국에서 리메이크가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나
▲'영웅본색'은 사람의 감성을 다루는 영화였다. 형제, 친구 간에 느껴지는 감성, 그리고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에 중점을 둔 영화였다. 그런 감정은 한국인들의 깊은 감정과도 매우 가까운 것 같다.
나의 또다른 작품인 '첩혈쌍웅'도 많은 리메이크 제의를 받았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내 작품을 오직 액션 영화로만 볼 뿐 감성에 대한 부분을 포착하지 못했다. 반면 송 감독의 시나리오에는 인간적인 정, 형제의 감정 등 기본적인 드라마 요소와 함께 새로운 느낌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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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무적자'가 첫 공개됐는데 반응은 어땠나
▲서양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했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쉬운 점은 없었나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영웅본색'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이어서 새 작품을 보는 기분이었다.
-'무적자' 출연 배우들 중 이후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
▲송승헌 주진모 김강우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았던 송승헌의 연기는 어땠나
▲전체적으로 주윤발보다 귀엽게 표현됐다. 영웅적이고 남성적인 점은 주윤발과 비슷했지만 송승헌 씨의 역할은 좀더 현대적이고 발랄한 느낌을 주어서 또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또 송승헌 씨가 좀더 현대적이고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활력, 대담함을 지닌 캐릭터로 나온 점은 재밌었다. 주윤발은 좀더 무게감이 있었다면 송승헌 씨는 좀더 현대적인 느낌이었다
-배우들과 영화 작업할 때 중점을 두는 요소가 있나
▲배우의 연기력을 가장 중요시한다. 함께 작품하는 배우들과는 매우 가까워지려고 하고 한편으로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인생에 대한 태도, 가치관 등에 대한 부분을 함께 연구해가려고 한다. 그 연기를 보고 있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인물의 세계, 인생의 경험 등을 통해 내 모습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를 굉장히 많이 관찰한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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