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현이 결혼, 출산 후 달라진 것을 이같이 짚었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현은 “내가 더 과감해지고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왜 그런 줄은 모르겠는데 또 하나의 성장이 아닐까. 나이가 더 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라고 털어놨다.
수현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복동희 역으로 출연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복동희는 모델 출신이었지만 100kg로 살이 쪄 초능력도 잃은 인물. 은퇴 후 몸이 무거워져 날 수 없게 되자 남자들 마음이 그렇게 자꾸 훨훨 날아가려 들어서 붙잡아 두느라 집안의 재산을 퍼다 나르고 있는 캐릭터다.
100kg의 모습도 귀엽게 표현한 수현은 “다들 너무 귀여워해 주셨다. 제가 힘들어서 쪼그려 앉아 있어도 다들 너무 귀엽게 봐주고, 본의 아니게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더라”며 “그런데 특수분장 벗으니까 말을 못 걸고 쑥스러워하더라.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수현에게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그는 “데뷔 이래 끝난 게 아쉬운 건 처음인 것 같다. 되게 많이 울었다”며 “힘들기는 했는데 너무 그만큼 재미있었다. 현장에 가는 것도 기대가 되고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신을 찍는데 그 신을 찍는 내내 울컥 했다. 눈물이 나는 신은 아니었는데 감정을 억누르면서 촬영을 했다”며 “계속 거울을 보면서 참았다”고 말했다.
특히 수현은 복동희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동희의 마음을 공감하는 부분이 꽤 컸다. 극중 캐릭터들이 우울증이든 뭐든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냥 뭔가 동희는 가족들을 사랑하고 엄마도 사랑하는 사랑하는 딸인데 늘 뭔가를 통해 보여 줘야할 것 같은 인물이다. 내가 나서서 가족들을 보호해줘야하는 그런 큰 딸의 마음”이라며 “100kg 특수분장을 떠나서 여자로서 한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K장녀라는 수현은 “장녀라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동생은 현실의 제 모습이 나올 때도 있다고 하더라. 제가 평소에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복동희의 장난스러운 부분이 실제 제 성격에서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복동희는 동생 복귀주(장기용 분), 엄마 복만흠(고두심 분), 그레이스(류아벨 분), 도다해(천우희 분) 등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관계성을 갖는 캐릭터다. 그는 “연기할수록 고민할 게 많다”고 토로하며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펼칠 수 있게 신이 있어서 감사했다. 엄마와의 관계도, 선생님이 구박하는 딸로 표현을 잘 해주셔서 리허설 없이 해도 잘 나왔다. 장기용 씨와도 처음부터 남매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우희 씨와는 초반에 신이 없다가 뒤에 함께하게 됐는데 호흡이 너무 좋더라. 신을 추가했다”며 “여자캐릭터들이 처음부터 이런 워맨스나 복수하고 그런 설정들이 있어서 애초에 걸크러시를 가져갔으면 했는데 여자들의 합이 좋아서 잘 보여진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수현은 바쁘게 대중을 만난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 이어 ‘경성크리처’ 새 시즌으로, 그리고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