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변성환 신임 감독, “성장 추구했던 연령별 대표팀과는 다르다”

허윤수 기자I 2024.06.05 15:03:28

수원삼성 변성환 신임 감독, 5일 취임 기자회견
성적 부진으로 물어난 염기훈 감독 후임 사령탑
변성환, "프로팀 감독 경험은 적으나 신선함이 있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신임 사령탑 변성환 감독(오른쪽)이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경훈 단장으로부터 배번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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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2 수원삼성의 변성환 신임 감독이 결과가 우선되는 프로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원삼성은 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변성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변 감독은 “큰 구단에 감독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런 상황에) 많은 생각 해보지 않았으나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큰 기회가 왔다. 축복 같은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냥 좋을 순 없겠으나 나와 구단의 철학을 선수단에 잘 이식하고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겠다”라며 “원하는 목표와 방향성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지도했었던 변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은 결과 중심적이기보다 개인의 성장과 미래 자원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이제 K리그 감독에 취임했기에 이곳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전에 실질적으로 첫 훈련을 진행했는데 선수들이 이런 훈련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라며 “그만큼 기존 훈련 방식과는 다르다. 팀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공격에 숫자를 더 두면서 승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변 감독은 K리그2 무대에 대해 “예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수준이 높아졌고 팀마다 색깔도 갖고 있다”라며 “우리도 뚜렷한 색깔을 갖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구단 철학대로 선수를 성장시키고 우리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1차 목표를 승격으로 밝힌 변 감독은 “중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선수들이 좋은 시스템 안에서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프로에 많이 유입돼야 한다”라며 “1부리그에 오르게 되면 세계적인 팀 브랜드에 맞게 세계 시장을 보며 싸워야 한다. 1부리그에 오르고 파이널A에 들고 아시아 무대를 노리는 게 단계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변 감독은 지난 2일 부산아이파크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모습을 보며 “‘여기가 수원삼성이구나’라고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난 행운아라고 생각했고 날 선택해 준 구단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수원삼성은 지난달 31일 제10대 사령탑으로 변 감독을 선임했다. 염기훈 감독 체제로 시작했던 수원삼성은 한때 선두 경쟁을 했으나 5월 들어 5연패에 빠졌다. 결국 염 감독이 물러났고 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수원삼성은 K리그2에서 6승 2무 7패로 13개 팀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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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수원삼성 변성환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 말해달라.

△큰 구단에 감독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이다. (이런 상황에) 많은 생각 해보지 않았으나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큰 기회가 왔다. 축복 같은 일이다. 마냥 좋을 순 없겠으나 나와 구단의철학을 선수단에 잘 이식하고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겠다. 원하는 목표와 방향성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

- 새로 부임한 감독에겐 직전 성과가 중요할 수 있는데 U-17 월드컵 때 성과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7경기째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다음 경기 방향을 어떻게 잡고 끌고 나갈 것인가.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팀과 접근 방식은 다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결과 중심적이기보다 개인의 성장과 미래 자원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결과 중심적으로 가르쳤다면 4~5년 뒤에 A대표팀에서 몇 명이나 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과보다 개인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게 맞다. 지금 시점에서 양민혁(강원), 윤도영(대전) 등 24명의 선수가 준프로, 프로팀 계약을 했다. 선수들은 절대 실패하지 않았다.

이제 K리그 감독으로 취임했기에 다르다. 이곳은 결과 중심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과정에서도 충실할 것이다. 7경기째 승리가 없는데 휴식기 동안 코치진과 함께 역동적이고 공간, 상대를 장악하는 축구를 준비할 것이다. 오늘 오전에 실질적으로 첫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이런 훈련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기존 훈련 방식과는 다르다. 팀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공격에 숫자를 더 두면서 승리할 것이다.

-어떤 전술과 계획을 하고 있는가.

△코치진과 이야기한 부분은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자는 것이다. 내게 가장 익숙한 건 4-3-3 전형이다. 또 다른 플랜A로 4-4-2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경기 플랜 안에서 다양하게 많은 걸 입히기 보다는 확실한 플랜 A, B를 선수단에 입힐 것이다.

-1위 추격은 어려워도 플레이오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어떤 점을 개선할 것인가.

△단장, 코치진과 의논하면서 모두가 공감했다. 화려한 축구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급선무는 공수 조직의 안정화가 첫 번째다. 안정감을 찾기 위해선 자기 역할을 명확히 인지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 작은 부분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되 공격적인 축구를 위에서부터 하고자 한다.

-프로 감독은 처음이다. 전임 감독도 경험 부족 우려가 있었다.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첫 경기 날에도 같은 질문은 받았다. 정식 프로팀 감독이 처음인 게 맞고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10년간 지도자를 하면서 준비했고 다양한 경험이 있기에 남들에게 없는 신선함도 있을 것이다. 코치진과 잘 상의하고 신선함으로 경기 플랜을 준비하고 선수단이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게 돕겠다. 경험 많은 지도자들에게 존경하고 배울 부분도 많다. 배우면서도 나의 패기로 경쟁해 보겠다.

-K리그2 무대는 어떻게 보고 느꼈나.

△예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수준이 높아졌다. 팀마다 색깔도 갖고 있다. 우리도 뚜렷한 색깔을 갖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구단 철학대로 선수를 성장시키고 우리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

-승격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비전도 중요하다. 어떤 색깔을 입혀나갈 것인가.

△우리는 1부리그에 올라가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선수들이 좋은 시스템 안에서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프로에 많이 유입돼야 한다. 외부에서 자원을 찾기보다는 내부에서 잘 육성해서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 1부리그에 오르게 되면 세계적인 팀 브랜드에 맞게 세계 시장을 보며 싸워야 한다. 1부리그에 오르고 파이널A에 들고 아시아 무대를 노리는 게 단계적인 목표다.

-연령별 대표 시절 수원삼성 유스인 고종현, 박승수, 임현섭, 김성주 등을 지도했다.

△어제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다른 팀 구단 선수들은 잘 키워서 펄펄 날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 이야기도 나왔다. 그 친구들은 타이밍이 맞으면 콜업해서 함께 훈련할 계획을 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김주찬의 활용 계획은 어떤가.

△김주찬과 이상민이 U-22 룰에 해당한다. 오늘 따로 불러서 면담했다.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기대감과 원하는 역할, 책임 의식 등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분명히 좋은 재능을 갖고 있고 역할을 해줘야 한다. 냉정하게 지금은 기대만큼 못 해주고 있다. 문제점을 파악했기에 수정 보완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돕겠다.

-K리그 감독 자리가 어려운데 수원삼성은 더 그렇다. 마음가짐은 어떤가.

△단장님께서 우리 팀은 어마어마한 팬덤이 있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땐 많은 비판을 받는다며 어느 구단을 가도 감독은 똑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연패를 하면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단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을 때 마음이 편했다. 어마어마한 팬덤은 큰 이점이다. 응원이 잘 전달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기에 감사하다. 생각보다 두렵지 않다.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두렵지 않다.

- 부산과의 첫 경기에서 팬들이 이름 연호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여기가 수원삼성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난 행운아라는 생각을 했다. 날 선택해 준 구단에 감사했다.

-전진우를 살릴 수 있다고 확언했다. 어떤 배경인가.

△전진우는 설명하지 않아도 어렸을 때부터 유망했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기도 했으나 내 시각은 다르다. 탈압박, 축구 센스 등이 뛰어나기에 전진우에게 핵심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다. 상대 조직을 깨기 위해선 특별함이 필요한데 전진우가 그걸 갖췄다. 수원삼성에 들어와서 느낀 게 대표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수원삼성에 대표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제 머릿속에 몇 명이 있으나 말할 순 없다. 잘 만들어보겠다.

-밖에서 본 선수단과 직접 지도한 선수단의 차이가 있는가.

△밖에서 봤을 땐 하위 팀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가진 능력은 좋았으나 조직적으로 싸우는 느낌은 없었다. 내부적으로 면밀히 관찰하니 팀 문화로 인해 그런 모습이 있었던 거 같다. 지금 가장 많이 말하는 게 팀 문화다. 내가 생각하는 팀 문화와 원칙이 있다. 이 안에 다 들어와서 하나의 팀이 됐으면 한다.

-앞서 언급한 원칙은 어떤 것인가.

△소통, 인성, 규율, 원팀 네 가지다. 먼저 소통은 문제가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소통하자고 했다. 작은 문제든 큰 문제는 서로 신뢰하고 해결하자는 말을 했다. 인성은 좋은 선수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그러면 자연스레 좋은 선수, 큰 선수가 된다. 우선순위에 축구선수가 있으면 사고가 터진다고 했다. 규율은 자유를 보장하되 클럽하우스에 온 이상 내부적으로 정한 규율 안에서 움직였으면 좋겠다. 이러면 하나의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첫날도 전달했고 오늘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한다.

-이적시장이 다가오는데 보강 계획은 어떤가.

△조금 전에도 단장님과 선수 보강 이야기를 했다. 분명히 우리에겐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 여러 고민을 해야 한다. 많은 소통을 통해서 현실적으로 잘 보강해서 승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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