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 우승, 시부노 준우승에 일본 골프계 들썩..호외까지 발행

주영로 기자I 2024.06.04 14:17:12

사소, 일본선수 최초로 US여자오픈 제패
2019년 브리티시 우승 시부노도 준우승 부활샷
일본선수가 US여자오픈 1,2위 차지하자 대서특필

사소 유카가 일본 선수 최초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US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사소 유카와 시부노 히나코(이상 일본)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자 일본의 골프계가 들썩였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사소와 시부노가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하자 호외를 발행하고 도쿄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사소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일본인으로는 처음 우승했다.

준우승한 시부노는 2019년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에서 일본 선수로는 42년 만에 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주인공이다. 이전 메이저 우승은 1977년 히구치 히사코가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이다. 시부노는 이날 준우승을 차지해 US여자오픈에서 일본 선수가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일본 여자 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일본 주요 매체는 이날 우승을 차지한 사소가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커졌음을 비중 있게 다뤘다.

스포니치는 “사소 유카가 세계랭킹 6위로 올라서며 올림픽 랭킹 1위가 됐다. 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라고 보도했고, 주니치 스포츠와 골프 전문 매체 알바넷 등도 사소의 세계랭킹 상승과 파리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 유리해졌다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사소는 우승으로 세계랭킹 6위로 올라서 일본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해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유력해졌다. 국가당 2장을 받는데, 사소 다음 순위는 19위 하타오카 나사, 25위 야마시타 미유로 격차가 크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는 2020도쿄올림픽 때는 어머니 나라인 필리핀 국적으로 참가했다. 2021년 일본으로 국적을 바꾼 그는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일본 대표로 뛸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일본 매체의 상당수가 사소의 우승만큼 시부노의 준우승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시부노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자골퍼 중 한 명이다. 2019년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미야자토 아이 이후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까지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시부노는 2019년 메이저 대회 우승 뒤 LPGA 투어에 가지 않고 계속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그 뒤 2022년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쳐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22년 23개 대회에 출전해 1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상금랭킹 27위에 만족했다. 지난해엔 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상금랭킹 87위까지 떨어졌고, 세계랭킹은 192위까지 밀렸다. 2023년 1월만 해도 시부노의 세계랭킹은 47위였고, 2019년엔 개인 최고인 11위까지 올랐다.

일본 e골프는 ‘시부노 히나코가 밝힌 부활의 열쇠’라는 제하의 분석 기사를 냈고, 또 다른 매체는 시부노의 부활을 이끈 캐디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보미의 JLPGA 투어 활동 시절 매니저를 담당했던 재일동포 이채영 씨는 “US여자오픈에서 사소가 우승하고 시부노가 준우승하면서 뉴스에서 하루종일 이 소식이 나오고 있다”라며 “거의 모든 신문을 통해 다양한 기사가 나오고 있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3일 사소 유카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구글 홈페이지)
시부노 히나코가 3일(한국시간) 열린 US여자오픈 4라운드 10번홀에서 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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