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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박은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79회 US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캐서린 박은 단독 선두 사소 유카 사소(일본)와 2타 차 공동 5위에 올랐다.
캐서린 박은 한국 양궁 레전드 서향순(57)의 딸로 유명하다. 서향순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당시 17세 여고생 신분으로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서향순은 태릉선수촌에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박경호(61)를 만나 은퇴 후인 1990년 결혼했다. 1남 2녀를 낳았고 그중 막내딸인 캐서린 박이 이번 US 여자오픈에 참가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캐서린 박은 지난해 5월 미국대한체육협회(NCAA) 여자 골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캘리포니아 지역 예선을 통과해 US 여자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코스 난도가 높은 데다가 강풍까지 불어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가 4명에 불과한 이날 경기에서, 캐서린 박은 이븐파 70타를 치며 선전했다.
1라운드를 마친 캐서린 박은 미국골프협회(USGA)와 인터뷰를 통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이 코스는 치핑, 드라이버, 헌신, 열정 등 골프의 모든 부분을 시험한다. 코치님이 캐디를 맡아줘 끝까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린 경사가 너무 심해서 신중해야 한다. 퍼트 라인을 잘 맞추려면 세컨드 샷을 그린의 안정적인 곳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바람도 영향을 많이 미쳤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람이 불면 더 왼쪽을 보고 컷 샷을 했다. 게다가 약간의 돌풍이어서 바람의 방향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캐서린 박은 지난달 미국서부지역 대학체육대회인 퍼시픽 12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이 대회는 NCAA 디비전 1 레벨의 학교들이 참가하는 명망 있는 대회다. 캐서린 박은 이후 이후 US 여자오픈 지역 예선에 참가해 출전권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2년 전에도 US 여자오픈에 참가해 컷 탈락했다. 그때는 드로 구질을 쳤다. 대학에 와서 컷 샷을 익혔고 샷이 더 정확해졌다”며 “US 여자오픈 같은 코스는 대학 골프를 통해 경험할 수 없다. US 여자오픈에 출전해 경기하는 건 얻는 게 많다”고 밝혔다.
USGA 역시 선수 소개 란에 “캐서린 박의 엄마 서향순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며, 한국 여자 양궁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첫 선수이며, 아버지 박경호는 1986년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라고 소개했다.
오빠 션은 한국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언니 빅토리아는 LPGA 2부투어인 엡손투어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