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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여자 대표팀 신임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김연경과 같은 선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며 “하지만 우리는 한 팀으로 같이 배구를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강조했다.
세자르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43)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세자르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 시절 코치로 한솥밥을 먹어 한국 배구와 대표팀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 4강 이후 에이스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 김수지 등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감독은 대표팀의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도쿄올림픽 4강 진출로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세자르 감독 입장에선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세자르 감독은 “김연경과는 지금도 항상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며 “김연경은 배구 역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선수이며 그와 함께 하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며 그의 의견이 대표팀 운영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고 덧붙였다.
세자르 감독은 김연경이 빠진 공백에 대한 질문에 “선수마다 다른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잘 끄집어내 한 팀을 만드는 것이 내 숙제다”고 말했다.
특히 세자르 감독은 대표팀 운영을 바위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앞에 큰 바위가 놓여있는데 처음에는 밀어도 잘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며 “하지만 계속 밀다보면 결국 움직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밀지 않으면 바위는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6월 국가대항전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대표팀의 첫 시험대다. 세자르 감독은 “오랫동안 함께 한 고참선수들이 빠졌고 지금부터는 새로운 시작이다”며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대표팀 의지가 뚜렷한 선수가 그 중심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4강을 이룬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이라는 점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자르 감독은 그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세자르 감독은 “부담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라바리니 감독와 함께 올림픽에서 이룬 성적은 매우 영광스럽고 지난 3년간 대표팀을 잘 이끌어온 라바리니 감독을 이어받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라바리니와 나는 지난 3년간 같이 생활하면서 배구 스타일은 비슷하다”며 “사람의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단을 이끄는 부분은 다르겠지만 배구적인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세자르 감독의 가장 큰 목표는 2년 뒤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그는 “국제배구연맹에서 올림픽 진출 방식을 바꿨다”며 “한국은 지금 14위인데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매 세트, 매 경기에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만큼 최대한 포인트를 획득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작인 만큼 어려움이 많겠지만 최대한 경쟁력있는 팀을 만들어 많은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