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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2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티망의 알가르브 인터내셔널 서킷(4.653㎞·66랩)에서 열린 2020 F1 월드챔피언십 12라운드 ‘2020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1시간29분56초828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이로써 해밀턴은 이번 시즌 12번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해밀턴의 통산 92번째 우승이었다. 이 기록으로 슈마허가 보유했던 최다 우승 91승을 뛰어넘었다.
앞서 해밀턴은 지난 12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11라운드 ‘아이펠 그랑프리’에서 우승해 슈마허와 최다 우승 기록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다.
1985년 1월7일 그라나다 이주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해밀턴은 6살때 처음 미니 레이싱카인 카트(Kart)를 접한 뒤 본격적으로 재능을 드러냈다. 어릴적부터 ‘드라이빙 신동’으로 불리며 각종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해밀턴의 가능성을 확인한 맥라렌은 어린 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22살 때인 2007년 F1 드라이버로 데뷔했다. 흑인 선수가 F1 드라이버로 입문한 것은 해밀턴이 역대 처음이었다.
해밀턴은 데뷔 첫 해부터 우승을 쓸어담았다. 2007년 6월 시즌 6번째 대회였던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데뷔 첫 해 무려 4번이나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어 2008년에는 5번이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생애 첫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꾸준히 우승권을 맴돌던 해밀턴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주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총 22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해밀턴은 2014년에만 11번 우승을 휩쓴데 이어 2015년 10번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에도 매 시즌 10번 안팎 정상을 차지하면서 무섭게 우승 횟수를 끌어올린 해밀턴은 결국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슈마허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올해 열린 12번의 대회에서 해밀턴이 우승을 놓친 것은 불과 4번 뿐이다.
니코 로즈베르크에게 1위 자리를 양보한 2016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한 시즌도 시즌 챔피언 자리를 뺏긴 적이 없다. 올 시즌도 사실상 7번째 시즌 챔피언을 일찌감치 예약한 상태다.
해밀턴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메르세데스 팀 스태프들로부터 무전으로 “루이스 92, 92”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해밀턴도 “와우!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없었다”며 “당신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레이싱카에서 내린 뒤에는 아버지 앤서니 루이스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해밀턴은 기자회견에서 “매년 혁신을 이뤄준 메르세데스 팀에 감사드린다”며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특권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진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지금도 여전히 정신적으로는 ‘레이스 모드’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흥분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