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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많은 스타급 가수와 그룹, 유망 신인들의 신곡 발매는 음원 차트를 출렁이게 하는 요소다. 음원 발매 직후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음원 사이트 이용자들의 신곡 청취는 차트 순위를 뒤바꿔놓는다.
최근에는 지난 5일 신곡을 발매한 블랙핑크 이후 ‘대형’, ‘음원강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컴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는 지난 2일 컴백한 볼빨간사춘기의 타이틀곡 ‘나만, 봄’과 블랙핑크 ‘킬 디스 러브’, 태연 ‘사계’가 1~3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각각 고수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앞서 다른 가수들과 소속 기획사들이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음원 발매 시기를 조절한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경우 새 앨범을 발매한 직후에는 차트 줄세우기는 물론 한동안 상위권 장악이 당연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이득이라는 것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신곡 발매 시기를 정하는 것도 전략”이라며 “음원도 가수의 주요 매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강자로 불리는 가수들을 피하는 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기 아이돌 그룹은 물론 유명 기획사의 신인까지 신곡 발매가 5일 이상 이어진 것은 드문 케이스다. 10일 가수 청하의 여동생 그룹으로 불리는 밴디트가 데뷔하는 게 전부다.
방탄소년단은 12일 컴백을 하는데 이후에도 15일 가수 김성리의 컴백 등을 제외하면 한동안 인기 그룹 및 유명 기획사 신인의 신곡 발매는 많이 잡혀있지 않다. 지난 3월25일부터 2일까지 스트레이키즈(25일), JBJ95와 박지훈(26일), 펜타곤(27일), pH-1(28일), 아이즈원, 엑소 첸(4월1일), 볼빨간사춘기(2일) 등 컴백 쇼케이스 및 음악감상회가 잡혀있던 것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방탄소년단과 경쟁은 현재 가수들 대부분이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오히려 방탄소년단 컴백에 앞서 신곡을 발표한 기존 음원 강자와 스타급 가수들이 경쟁이 덜해지면서 득을 보는 측면도 생겼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고,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SNL’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