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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히어로즈는 이장석 전 구단주가 사기·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데 이어 소속 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선수 트레이드에 비공식적으로 현금을 받고 구단 고위층이 뒷돈을 챙긴 사실까지 드러났다. 구단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최근 공개된 넥센 구단 내부 문건에 따르면 넥센은 지난해 3월 NC 다이노스에 강윤구를 내주고 김한별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현금 1억원을 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kt wiz에 내야수 윤석민을 보내고 투수 정대현, 서의태를 받는 트레이드에서 현금 5억원을 챙겼다.
물론 현금 트레이드가 불법은 아니다. 2009년 말 이택근(LG 트윈스)↔박영복·강병우 트레이드 당시 현금 25억원이 포함됐다. 이현승(두산 베어스)↔금민철 거래에는 현금 10억원, 장원삼(삼성 라이온즈)↔김상수·박성훈 트레이드에는 현금 20억원이 오갔다. 2010년 마일영(한화 이글스)↔마정길 트레이드 때도 넥센은 현금 3억원을 받았다.
이 당시만 해도 구단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트레이드는 얘기가 다르다. 히어로즈는 문제가 된 두 건의 트레이드 당시 돈이 오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뒷돈 의혹이 불거졌을때도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전체를 관리하는 KBO 조차 속였다. 구단 간 트레이드는 KBO 사무국의 승인이 있어야 최종 성사된다. KBO의 승인 없이 두 구단 사이에 몰래 이뤄진 이면계약은 명백한 규약 위반이다.
더 큰 문제는 트레이드를 통해 받은 현금 가운데 일부가 구단 고위층의 주머니에 비공식적으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문건에 따르면 트레이드로 받은 현금 6억원 가운데 0.5%인 300만원을 이장석 전 대표와 고형욱 단장에게 인센티브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석 전 대표는 8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투자자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고도 약속한 지분을 넘겨주지 않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현재 복역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뒷돈까지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이장석 전 대표와 히어로즈 구단의 도덕성은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에 밝혀진 두 건의 트레이드 외에도 과거에 있었던 다른 트레이드까지 의혹의 눈길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장석 전 대표는 현재 구단의 공식적인 직위를 모두 내려놓은 상태다. KBO로부터는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실질직으로 구단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 구치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계속 ‘옥중 경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BO 사무국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6월 첫째 주까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과거 트레이드에 대해 전수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사 결과에 따라 히어로즈는 물론 트레이드에 관여한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이면계약은 명백한 규약 위반이라 상벌위 개최 건”이라면서 “히어로즈 뿐 아니라 kt와 NC 구단도 징계가 불가피하다. 트레이드 당시 제기된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고 단장도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단이 이처럼 내우외환을 심하게 겪다 보니 일각에선 리그 퇴출 및 구단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리그가 진행 중인 만큼 구단 거취 문제가 당장 수면위에서 거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KBO 내부에서도 현재 이번 문제를 개인의 비리로 한정짓는 분위기다.
현실적으로 보더라도 히어로즈 구단 자체가 현재 경영권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어 다른 기업으로의 인수가 쉽지 않다. 개인의 재산권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외부에서 다루기가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히어로즈 구단을 그냥 놔둘 수도 없는 일이다. 프로야구 전체의 추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고 있다. KBO의 적극적인 개입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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