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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은 카메라를 부착한 매 모양의 봉제인형이다. 지난해 11월 방송한 확장판 첫 회부터 함께 했다. 송은이는 ‘매형’을 들고 스태프의 카메라가 닿지 않는 집안 곳곳을 조명한다. 냉장고나 찬장 안이 주로 그 대상이 된다. 유쾌한 작명도 인상적이다. 매형은 손위 누이의 남편을 부르는 말이다. 프로그램 안에선 날카로운 시선이란 의미에서 사용하는 ‘매의 눈’에서 뜻을 가져와 ‘매 형’이다.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중의적 단어다.
방송에 출연하는 ‘매형’은 실제론 2대 ‘매형’이다. 시작은 연출을 맡은 안상은 PD의 아이디어였다. 처음엔 후크 선장의 앵무새처럼 MC들의 어깨 위에 새가 있는 그림을 구상했다. “캐릭터 마스코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안 PD는 “카메라 감독님이 ‘매형’을 만들어주셨다. 인형을 구입해 카메라를 눈 부분에 설치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안타깝게도 한 마리가 전사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영수증’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설정이 가득하다. 스튜디오는 화이트 벽면으로 통일해 깔끔하다. 자칫 화면이 단조로울 수 있지만, 적재적소에 배치한 귀여운 컴퓨터그래픽(CG)이 장면 장면을 풍성하게 만든다. CG으로 표현되는 의뢰인은 사연을 읽을 때마다 표정이 바뀌거나 아이템이 늘어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장면이나, 깜찍한 돼지·돈다발 이미지가 자막과 함께 등장한다. 김생민이 ‘스튜핏’을 외칠 때는 붓글씨 자막으로 정색하는 느낌을 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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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PD의 손길을 거친 아이템도 있다. 송은이·김숙의 이름표다. 늘 트윈룩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 안 PD가 직접 시장을 찾아 천을 떼 직접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