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한국인 2호 투수’를 눈앞에 둔 윤석민(27)이 예상대로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할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지상파인 ‘CBS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루머를 정리한 기사에서 “소문에 따르면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4개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고 곧 계약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서 관심을 보였던 미네소타는 이 대상이 아닐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는 오프시즌 시작과 동시에 윤석민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구단이다.
미국에서 뛸 구단 1순위로 꾸준히 지목돼온 미네소타 행에 대해 방송은 오히려 그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한국의 수출투수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4개 구단에서 오퍼를 받았고 현재 2개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으로 곧 계약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앞서 우리는 윤석민이 미네소타 구단과 관여돼 있는 걸로 알고 있었으나 그건 지난해 10월의 일이고 이후 트윈스는 오프시즌 동안 2명의 다른 선발투수를 영입했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전체 분위기로 볼 때 선발투수 자원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미네소타는 윤석민에게 오퍼를 넣은 4개 구단 중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또 하나 윤석민의 미네소타 행이 불투명해진 이유로 트윈스 구단이 윤석민 외에 국제 스카우트 시장에서 보다 저렴하고 위험부담이 적은 두 명의 쿠바 투수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있다.
지난 며칠간 이름이 나돌았던 좌완 미사엘 시베리오(24)와 우완 오드리사메르 데스파이그네(27)가 주인공이다. 트윈스 구단은 최근 이들이 머물고 있는 멕시코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기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베리오는 2013시즌 쿠바리그에서 20경기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ERA) 1.90, 81탈삼진’ 등의 호성적을 거뒀다.
보다 인기가 있는 쪽은 데스파이그네다. 그는 23차례 선발등판 동안 ‘142이닝을 던지며 ERA 3.27 98탈삼진’ 등을 솎아냈다. 시베리오보다 나이가 많고 기록도 약간 떨어지는 편이지만 즉시전력 감으로 분류되며 미네소타를 포함한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겨울 미네소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리키 놀라스코(31)와 필 휴스(27)를 보강했다. 마이클 펠프리(29)와 재계약까지 3명이 선발투수 자리를 굳힌 상태다.
현재로서는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사무엘 데두노(30)와 스캇 다이아몬드(27), 케빈 코레아(33), 밴스 월리(26), 카일 깁슨(26)’ 등이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팀이 자랑하는 두 우완 유망주인 206cm 꺽다리투수 알렉스 메이어(23)와 트레버 메이(24)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양은 늘어났는데 뭔가 믿음직한 인물은 적어 아직까지도 윤석민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석민 입장에서 확실한 선발경쟁의 기회가 주어지는 데다 최대 2선발까지 한번 해볼 만한 네임밸류들이어서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윤석민은 오프시즌 시작부터 꾸준히 오르내린 미네소타와 시카고 컵스는 물론이고 얼마 전에는 ‘빅마켓’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프란시스코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필라델피아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현지 언론에 거론된 바 있고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의 텍사스 레인저스가 다나카 마사히로(25·뉴욕 양키스)의 대안으로 윤석민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여기에 천재단장 빌리 빈이 이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까지 가세할 것으로 전망됐고 LA 에인절스도 비교적 값싼 선발투수 영입을 도모하고 있어 혹시 미네소타가 아니라도 오퍼를 넣은 4개 구단의 숫자는 충분히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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