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회장, 불출마 선언..."국회 불려가는 현실 유감"

이석무 기자I 2012.10.17 15:59:44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내년 1월 열리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했다.

조 회장은 17일 오전 협회 사내 통신망에 게재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같이 불출마 의사를 정식으로 밝혔다.

조 회장은 “이제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번 회장 임기를 끝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입장을 전했다.

특히 조 회장은 “내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과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하고, 여자월드컵에서 17세 대표팀이 우승, 20세 대표팀이 동메달의 성과를 일궈낸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성과와 노력이 도외시된 채, 축구 외적인 문제로 비난받고 축구협회장이 국회에 불려나가는 현실에 대해서는 유감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난 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 국회에 증인으로만 세 번 출석 요청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나서 축구가족들과 함께 그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국회에 출석해야만 했다”며 “축구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금메달, 은메달을 따고도 축제의 기쁨을 더 크게 누리지 못한 타 종목 선수들과 대한체육회에도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세 번째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는데, 2005년 처음 그 자리에 섰을 때 생각이 많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축구가 커다란 성과를 내고 나면 꼭 국회에 불려 나가는 일이 생기는 현실에 대해 늘 의아하고 아쉽게 생각한다”며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축구를 축구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시도되는 통제나 간섭이, 마치 축구에 대한 관심인 양 포장돼 축구계를 흔드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축구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편승해 가해지는 부당한 요구나 다른 목적을 가진 비난이라면 저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참관차 이란을 방문했던 조 회장은 현지에서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 FIFA 관계자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박종우 문제 등 최근 한국 축구와 관련한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협회는 오는 19일 국회 문방위의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조중연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