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 "외박 못 나갈 때 절망…"(일문일답)

김은구 기자I 2010.09.06 11:38:55
▲ 류수영(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소외된 분들을 찾아가 공연을 하며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배우 류수영이 전투경찰로 복무해온 2년여의 기간을 되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류수영은 2008년 10월27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전투경찰로 차출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대민 봉사를 목적으로 한 공연단인 호루라기연극단 소속으로 복무를 해오다 6일 전역했다.

류수영은 “훈련소에서 차출됐을 때는 많이 놀랐다. 전투경찰 이미지가 집회나 시위 진압이어서 얼굴이 알려지는 일을 해온 만큼 걱정을 했다”면서도 “호루라기연극단 소속으로 복무하며 사회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수영과의 일문일답.

― 전역소감은?
▲ 기쁘다. 햇수로 3년이니 나름 긴 시간이었다. 제대하고 나니까 홀가분하면서 많이 아쉽기도 하다. 15~16명 함께 자다 혼자 자려고 하니 잠이 잘 올까 걱정이다.

― 제대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 자전거 타고 여행갈 생각이다.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친한 친구와 갈 계획이다.

― 전역 가장 기뻐해주는 사람은?
▲ 물론 부모님이다. 그 외에 친한 친구들도 기뻐하는데 밖에 있는 분들은 `야 참 금방 지나갔다`고 말한다.

― 조승우와 함께 복무를 했는데 한마디 한다면?
▲ 조승우는 (전역까지) 1개월 반 넘게 남아 마음이 많이 걸린다. 내게 왜 먼저 가냐고, 1개월만 같이 있다 가라고 했다.(웃음) 조승우 수경, 남은 기간 재미있게 보내고 혼자 옥상에 가서 외롭게 있지 말고 몸 건강히 잘 마쳐라.

― 훈련소에 입대하며 여자친구에게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잘 기다리고 있나.
▲ `네`라고 하는데 시간 걸린다. 군대에서 배운 게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계나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직은 희망이 있으니까.

― 복무하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서울에서 근무했고 좀 다른 근무를 했다. 노인, 노숙자분들 가시는 병원에 첫 대민봉사 공연을 갔는데 경찰이 온다고 환자분들이 도망을 갔다. 그래도 1시간 공연을 하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 가장 힘들었을 때는?
▲ 이곳에서는 여러 사정으로 정기 외박을 못가기도 한다. 그 때가 가장 절망적이었다.

― 오늘 계획은?
▲ 팬미팅을 할 예정이다.(오후 2시 서울 종로의 한 소극장에서 팬미팅이 열린다) 또 집에 가서 부모님께 전역신고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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