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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천안함 사고 여파로 길게는 5주 연속 결방된 KBS 주말 예능프로그램이 5월 첫째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 정상 방영됐다.
지난 4월 26일 천안함 희생자 영결식이 진행된 이후 주말 예능프로그램이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방극장에 돌아온 KBS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은 프로그램 방영을 기다린 시청자들의 기대치보다 낮았다.
KBS 2TV의 '개그 콘서트'는 지난 3월21일 방송에서 1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6주만에 방송된 2일 방송에서는 14.7%(AGB닐슨, 이하 동일기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해피선데이' 역시 지난 4월 11일 방송에서 27.0%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2일 바송에서는 20.9%로 6.1% 포인트 하락했다.
'개그콘서트'의 김석현 PD는 이에 대해 "결방이 이어지다 보면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달라져 시청률에 영향을 미친다"며 "아무래도 한 달여간 결방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해피선데이'에서 '남자의 자격'을 연출하는 신원호 PD는 "결방에 따른 후유증도 시청률 하락을 가져왔지만 날씨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4월 한 달간 100년 만에 가장 추웠던 봄이 지나고 5월 첫째 주말이었던 1일과 2일 기온이 상승하면서 화창하고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 PD는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야외로 놀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시청률에 영향을 미친다"며 "'남자의 자격'의 경우 김국진 강의에 대해 호평이 쏟아졌지만 시청률은 전회보다 오히려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녹화시점과 방영시점에 차이가 커서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해피선데이'에서 '1박2일'을 연출하는 나영석 PD는 "2일 방영된 전국 일주 편은 지난 3월 말에 촬영한 분량이다"며 "녹화시점과 방영시점이 한 달 이상 차이가 나면 시청자들이 보기에 어색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2일 방송에서도 ‘1박2일’ 출연자들은 녹화 당시 쌀쌀한 날씨 탓에 겨울의류를 입고 나왔지만 2일 오후 서울의 날씨가 영상 20도 가까이 오르는 날씨였다. ‘리얼예능’을 표방한 ‘1박2일’이기에 화면과 현실과의 괴리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여러 가지 변수로 어느 정도 시청률이 떨어질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며 "한 번 떨어진 시청률을 다시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속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