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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 "포항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하겠다"

송지훈 기자I 2009.11.06 18:56:20
▲ AFC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맨 오른쪽)

[도쿄국립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와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게 된 것과 관련해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6일 오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올 시즌 여러 팀과 경기하며 우리 팀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내일 열릴 결승전에서도 승리해 우리가 최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팀 알 이티하드가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K리그 클럽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올라 'K리그 킬러'로 불리는 것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끼리의 경기에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으로 아시아의 강호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며 포항의 전력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어 "과거의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생각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클럽과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 뿐"이라고 덧붙여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으로부터 비슷한 주제의 질문이 계속되자 파리아스 감독은 "알 이티하드가 과거에 K리그 클럽들과의 맞대결에서 세 차례나 승리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또한 중동 클럽을 꺾고 이 자리에 섰다"며 과거의 전적에 대해 마음쓰지 않고 있음을 재차 밝혔다.

상대팀 알 이티하드에 대해 "중동 클럽이지만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아르헨티나 출신인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 파리아스 감독은 "4강전 상대팀 움 살랄과 비교하더라도 전력 면에서 더욱 뛰어난 팀이라 생각한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알 이티하드 선수들은 기량이 뛰어난 만큼 공간을 내주지 않도록 신경을 쓸 것"이라며 "알 이티하드에게 패한 팀들은 모두가 상대에게 공간을 지나치게 많이 허용해 패배를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목할 만한 선수 한 명을 꼽아달라는 미디어의 질문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알 이티하드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기량이 높다"며 상대팀을 칭찬한 뒤 "한 명을 꼽으라면 모하메드 누르의 이름을 들 수 있다"고 말해 요주의 대상으로 거론했다. 측면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를 겸하는 누르는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 멤버로도 활약 중이며, 주장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소화하는 베테랑 멤버다.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4강전 이후 일주일 이상 일본에 체류하며 결승전에 대비한 알 이티하드와 달리 어제 도쿄에 입성해 현지 적응을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중동이 일본과 비교해 기후에 큰 차이가 있는 반면, 한국과 일본은 기후와 환경, 시차 등에서 차이점이 거의 없다"며 "늦게 일본에 들어왔지만, 그 점은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이 클럽과 팬들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국가에 대한 책임감은 대표팀이 지는 것"이라 운을 뗀 그는 "나는 포항 팬들을 위해 우승컵을 거머쥐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국가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상대 칼데론 감독이 남미 출신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만큼 결승전에서 관중들은 매우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상대 또한 우리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창의력과 동기부여, 공간 창조 등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은 지금 최고의 흐름을 타고 있다"며 "정규리그 우승, FA컵 우승에 이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전력은 100%라고 말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포항이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이 다소 부족한 만큼 내일 열릴 결승전은 새로운 경험이 되겠지만, 그간 많은 시련을 겪고 여기까지 온 것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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